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로 인명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NSW주에 이어 대규모 산불이 빅토리아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 수와 실종자 수가 늘면서 당국은 매우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4000여명의 주민 고립사태를 발생시킨 빅토리아 주 남부 해안가와 NSW주 남동부 해안가 마을 인근의 산불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수백여채의 주택이 전소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종자도 다수 발생함으로써 사망자 수는 불어날 것이 확실시 됩니다.
인명 피해와 주택 파손 외에도 수백만 마리의 호주의 야생동물이 불에 타서 혹은 질식으로 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Happy New Year라는 새해 인사가 공허하게 메아리치고 있는 순간입니다.
빅토리아주 클리프튼 크릭에서 거주하는 앤드류 브라운 씨는 SBS 와의 인터뷰에서 40년 전 맨손으로 자신이 살 집을 지었는데 이번 산불 속에 불에 타 완전히 전소됐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것을 바라봤을 때의 참담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산불 피해자 앤드류 브라운 씨는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참담하거나 슬픔을 겨눌 순간도 없이 당장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은 연일 최악의 산불이라고 묘사하고 있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산불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 당국의 진단입니다.
지금도 불길은 번지고 하늘은 연무로 자욱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수주 후에나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빅토리아주의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도 이 점을 우려했습니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빅토리아 남동부 이스트 깁슬랜드 지역을 가리키며 "여타 산불 사태와는 완연히 다른 최악의 상황이다"면서 "보통 산불은 단기적으로 진화가 돼, 이후 복구 및 재건작업이 곧바로 실시되는데 지금은 계속 진행중이고 매우 위험한 상황은 최소 몇 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산불 발생 지역에 소방대원들은 헬리콥터 편으로 배치되고 있으며,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소방대원은 지쳐가고 인력난마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빅토리아주뿐만 아니라 이번 역대 최악의 산불의 진앙지였던 NSW 주도 마찬가집니다.
남동부 베이트맨스 배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섀인 핏츠시먼스 소방청장은 "피해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핏츠시먼스 소방청장은 "NSW주 남동부 해안가 일대의 피해규모만 해도 막대한 정도가 아니며 더욱 더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점은 인명피해마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미흡에 대한 질타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녹색당은 이번 산불 사태에 대한 로열 커미션 조사를 촉구하면서, 연방정부는 로열 커미션 조사를 통해 산불에 대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색당 당수는 리차드 디 나탈레이 상원의원은 "무엇보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직무를 유기했다"면서 "이번 산불사태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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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호주산불 참사 로열 커미션 조사 촉구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노동당 당수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호주 정부 협의회를 통해 연방 및 각 주와 테러토리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로열 커미션 조사 실시를 위해서는 최소 수 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이 문제는 정략적 접근이 아니라 각 주와 테러토리 정부가 힘을 합쳐 초당적인 근본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앞서 "현재의 상황에서 근본대책도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매일 매일 상황이 돌변하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현재는 산불 진화에 국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