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 국민 60%, 반대
- 6개 주 모두 반대표 압도
- 알바니지 연방총리 “야당의 반대로 국민투표 부결”
-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 “실시되지 말았어야 할 불필요한 국민투표”
24년 만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호주국민들은 연방정부와 원주민 단체들의 전방위적인 지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권자의 60%가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국민투표 통과의 1단계 관문인 각 주별 투표결과에서도 찬성표가 과반을 넘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여야나 언론은 한 목소리로 ‘압도적 반대’의 결과로 평가했다.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국민투표를 제안하고 결과를 낙관해왔던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원주민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찾게 될까?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국민투표의 부결이 확정적이 되자 “찬성을 했든 반대를 했든 이제는 국민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국민투표 부결의 직접적 원인은 야당인 자유당 연립의 반대를 손꼽았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구체적인 분석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역사적으로 초당적 지지가 없는 상태에서 국민투표가 통과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야당 측을 지목했다.
반면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도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이번 국민투표는 불필요한 국가적 낭비였다"고 일갈하며 "보이스 설립 발상이나 그 과정은 국민적 단합이 아닌 분열만 촉발시켰다"고 질타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는 “보이스 국민투표는 명백히 성공하지 못했는데 국가를 위해 최선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었다”면서 “국민을 단합시키지 않고 분열로 몰아간 이번 국민투표는 실시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Opposition Leader Peter Dutton and Shadow Minister for Indigenous Australians Senator Jacinta Price address the media following the referendum. Source: AAP / JONO SEARLE/AAPIMAGE
한편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찬성 캠페인을 주도한 원주민 단체들은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일부 원주민 지도자는 원주민기와 토레스해협군도민기에 대한 조기 게양을 통해 이번 결과를 ‘조의’에 버금가는 사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원주민 지도자들은 앞서 "피터 더튼 당수가 '원주민 보이스가 부결될 경우 원주민들의 헌법적 지위 인정에 대한 헌법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유당 연립의 강경기조를 고려할 때 '보이스 설립 방안'을 제외한 2차 국민투표 방안 역시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보이스를 헌법기구가 아닌 입법작업을 통한 법률기구로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노동당 정부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