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 호주 유권자 대다수가 연방의회에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에 반대하면서 부결됐습니다.
이번 투표는 호주에서 24년 만에 실시된 국민투표였습니다.
태즈매니아에서 반대표를 던진 여성 유권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저는 심지어 국민투표 실시가 이뤄지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원주민 기구를 별도로 설립해 호주 내에 통합된 그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원주민 공동체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태즈매니아를 비롯해 다른 모든 주와 노던 테러토리 유권자들 역시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ACT만 보이스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보이스 찬성 선거캠페인 운동원 토마스 메이요 씨는 이번 결과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호주 전역의 7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호주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실행한 원주민 기구 설립 추진이 수십 년 동안의 노력과 원주민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온 일이 오늘 밤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앤서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이번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러나 구체적인 공약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야심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호주 국민들의 결정과 이를 이끌어 온 민주적 절차를 절대적으로 존중합니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투영해 봤을 때, 호주는 중요한 결정을 매우 평화롭게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 새로운 국가적 인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국가 차원의 목적의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주 원주민부 린다 버니 장관은 호주 원주민들에게 소회를 밝히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힘들었지만 여러분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여러분이 속해 있는 6만 5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번영할 것입니다. 이것이 화해의 끝이 아니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격차 해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새로운 약속에 대해 더 많은 제안을 할 것입니다.”
자유당 피터 더튼 당수는 국민투표 부결이 호주에 좋은 방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이 있을 때마다 저는 항상 호주인을 그들의 유산이나 이 나라에 도착한 시간에 따라 나누는 것이 안좋은 생각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해 왔습니다. 모든 호주인과 마찬가지로 자유당연합도 원주민의 불이익이 해결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보이스가 그 해결책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며 찬성과 반대 유권자들이 의견 차이를 가질 수 있지만 이러한 의견 차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나 서로에 대한 존중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재신타 남피진파 상원의원은 압도적인 반대표 결과에 환영 입장을 전했습니다.
"호주 국민들은 인종에 따른 우리 헌법의 분열을 거부한 것입니다. 가스라이팅, 따돌림, 조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인종차별국가가 아닌데도 우리가 인종차별국가라는 것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불만과 압력을 거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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