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 출신 난민 희망자 가족의 장래가 위태로워지자, 수천 명의 호주인들이 연방 총리가 이들 가족의 추방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데살링남(Nadesalingnam)씨와 아내 프리야(Priya)씨, 호주에서 출생한 두 딸 다루니가(Dharuniga)와 코피가(Kopiga)는 목요일 밤 스리랑카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판사의 마지막 법원 임시 명령이 내려진 후 다윈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아침 일찍부터 멜버른 공항에 몰려온 수많은 지지자들은 “그들을 머물게 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타밀 가족의 추방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사람 중에는 올해 초 태국에 구금됐던 축구 선수 하킴 알 아라이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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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라이비는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며 “스콧 모리슨 총리와 그의 팀이 이 가족의 추방을 중단할 것을 바랍니다. 이 가족은 보호를 받기 위해 호주에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가 태국에 있을 때 당신은 저를 도와줬었죠. 저는 이들을 가족으로 느낍니다. 그들이 자신의 미래와 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콧 모리슨, 제발 이 일을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지난 3월 바레인이 발행한 인터폴 적색 수배로 태국 감옥에 갇혔던 알 아라이비는 스콧 모리슨 총리와 다른 호주 관리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태국에서 석방됐으며, 이후 호주 시민권을 취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금요일 오전 타밀 가족을 퀸슬랜드 빌로엘라로 되돌려 보내 달라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 #HometoBilo 가 트위터 해시태그 1위로 떠올랐다.
나데살링남씨와 프리야씨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난민선을 탔으며, 크리스마스 섬을 거쳐 퀸슬랜드에 도착한 후 결혼과 함께 빌로엘라 마을에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프리야씨의 브리징 비자가 만료된 지난해 3월, 가족들은 빌로엘라 마을에서 1800km가 떨어진 멜버른 수용소에 수용됐다.
이들 가족의 딱한 상황을 전해 들은 퀸슬랜드 주 빌로엘라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이들 가족을 위한 구명운동이 펼쳐졌다. 14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피터 더튼 내무장관의 재량권 발동 청원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들 가족이 스리랑카로 돌려보내질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10시 연방 순회법원에서 이들 가족에 대한 심리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