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비는 멜버른 페더레이션 스퀘어에서 열린 시민권 수여식에 참석해 매리스 패인 호주외무장관으로부터 호주 시민권 증서를 증정받았다.
그는 “이제 저는 오지(Aussie)가 됐습니다. 이제 저는 안전합니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Marise Payne and refugee footballer Hakeem Al-Araibi who received his Australian citizenship during a ceremony in Melbourne.
이날 수여식에는 알-아라이비의 구명 캠페인을 국내외적으로 펼쳤던 SBS 축구 해설위원 크레이그 포스터 씨도 함께 했다.
하킴 알 아라이비는 지난 2월 12일 오후 1시 태국에서 석방돼 호주로 돌아온 바 있다.
AAP/David Crosling
두 달 이상의 구금으로 수척해진 모습을 보인 알-아라이비는 “여기는 내 나라다. 호주를 사랑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국 법무부는 지난 2월 11일 오후 긴급 성명을 통해 “알 아라이비의 바레인 강제 송환 절차는 더 이상 추진되지 않으며, 그는 곧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바레인 정부는 “알 아라이비에 대한 형사기소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제 알-아라이비가 호주시민권을 취득한 이상 바레인 정부의 강제조치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Former Socceroo Craig Foster,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Marise Payne and refugee footballer Hakeem Al-Araibi at his citizenship ceremony.
AAP/David Crosling
바레인 정부는 알 아라이비가 호주로 망명을 신청하기 전인 지난 2012년 바레인의 한 경찰서를 파손했다며 형사기소한 바 있다. 이후 바레인 재판부는 궐석재판을 통해 알 아라이비에게 10년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 아라이바는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은 생중계된 축구 경기에 출전 중이었다면 혐의를 단호히 부인해왔다.
지난 2014년 호주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 받은 알 아라이비는 지난해 11월 7일 호주 정착 후 처음 아내와 해외 여행에 나섰다 태국 당국에 체포돼 2개월 여 동안 억류되면서 국제적 논란이 촉발됐다.
특히 범죄자 신분도 아닌 그에게 태국 당국이 족쇄를 채운 모습이 공개돼 호주사회가 공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