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난민이 아니다”… 더튼 장관 “타밀 일가족 4명 추방될 것”

퀸슬랜드 주 빌로엘라 마을 주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터 더튼 내무 장관은 타밀 출신 일가족의 추방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Nadesalingam, Priya, Dharuniga (9 months), and Gopiga (2yrs)

Nadesalingam, Priya, Dharuniga (9 months), and Gopiga (2yrs) Source: Supplied

퀸슬랜드 주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 타밀 출신 일가족의 추방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피터 더튼 내무 장관은 타밀 출신 일가족 4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6000명이 채 안 되는 브리즈번 북부의 작은 마을 빌로엘라(Biloela) 주민들은 지난 1년 동안 나데살링남(Nadesalingnam)씨와 아내 프리야(Priya)씨, 호주에서 출생한 두 딸 다루니가(Dharuniga)와 코피가(Kopiga)의 추방 반대를 위해 싸워왔다.

하지만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브리즈번에서 만난 SBS News 취재진에게 “이 가족은 여러 차례 법적인 절차를 거쳐왔으며, 각각의 검토 결과 난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그들이 아이를 갖기 전부터 호주에 정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나데살링남씨와 프리야씨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난민선을 탔으며, 크리스마스 섬을 거쳐 퀸슬랜드에 도착한 후 결혼과 함께 빌로엘라 마을에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프리야씨의 브리징 비자가 만료된 지난해 3월, 가족들은 빌로엘라 마을에서 1800km가 떨어진 멜버른 수용소에 수용됐다.

정부는 나데살링남씨와 프리야씨가 불법으로 호주에 입국했다며, 연방 법원이 이들 가족이 제기한 이민부 추방 명령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1일 이후 언제라도 이 가족이 스리랑카로 다시 이송될 수 있게 됐다.

지역 사회의 끊임없는 노력

이들 가족의 딱한 상황을 전해 들은 퀸슬랜드 주 빌로엘라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이들 가족을 위한 구명운동이 펼쳐졌다. 14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피터 더튼 내무장관의 재량권 발동 청원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모든 법적인 수단이 소멸된 상황에서, 빌로엘라 마을 주민들은 “이 가족이 스리랑카로 강제 추방될 경우 박해를 당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의 구명 활동에 앞장서 온 빌로엘라의 주민 안젤라 프레데릭스 씨는 “가족들이 가방을 싸고 차에 타는 데는 말 그대로 10분이 주어졌다”라며 “비명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 뛰쳐나가보니 무장한 경찰관과 국경 보호 요원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은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라며”호주인들이 친구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이자 이들 가족의 친구라고 말한 브론윈 덴들씨는 SBS 뉴스에서 “솔직히 말해 논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그들은 이곳에 도착한 후 우리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었고, 호주 시민과 같이 행동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라고 말했다.

브론윈 덴들씨는 “코피가씨가 왜 감옥에 있나?라고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라고 대답을 해야 한다”라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은 그들의 부모가 잘못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타밀 가족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계획된 가운데, 이중 2곳의 집회는 피터 더튼 내무 장관과 데이비드 콜만 이민 장관의 지역구에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 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터 더튼 내무 장관은 이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이런 상황을 보게 되어 유감이지만, 조약에 따라 우리는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들을 지원한다”라며 “난민선을 타고 호주에 온 사람들이 호주에서 영구히 지내도록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해에 대한 두려움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 건너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브리징 비자를 받은 불법 입국자는 6,000명에 달하며  나데살링남씨의 가족 역시 이에 속한다.

타밀 난민 위원회의 아란 믈바가남(Aran Mylvaganam)씨는 “스리랑카의 소수 민족인 타밀 출신자들이 폐허가 된 나라에서 박해를 피해 달아났다”라며 “프리야씨와 나데살링남씨가 (호주에서) 추방이 된다면 절망적인 운명에 직면할 것으로 믿어진다”라고 말했다.

물바가남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타밀 사람들에게 고문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들 가족이 스리랑카로 보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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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4 January 2019 4:53pm
Updated 15 January 2019 9:20am
By Omar Dabbagh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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