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도 재연된 '멜버른 컵 경주마 잔혹사'

Rostropovich with trainer Ben Hayes.

Rostropovich with trainer Ben Hayes. Source: AAP

5일 멜버른 플래밍턴 경마장에서 열린 제159회 멜버른컵 대회에 출전한 24필의 경주마 가운데 꼴찌를 차지한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가 골반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완주한 사실이 밝혀졌다.


올해 5살인 로스트로포비치는 완주 곧바로 긴급 치료를 받았고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트로포비치는 23위를 차지한 무스타지어 호보다 무려 30초 늦게 골인지점에 도달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로스트로포비치가 경주 내내 한쪽 다리를 거의 절뚝 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경주마 학대 비난 시위가 거세진 가운데 올해 대회에서도 경주마의 중상 사태가 발생해 주최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멜버른 컵 레이를 전후해 목숨을 잃은 경주마는 6마리로 파악됐다.

멜버른 컵 대회 최악의 경주마 불상사로 기록된 지난 2014년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꼴찌로 들어온 일본의 ‘어드마이어 랙티’ 호와 7위로 골인한 아랄도 호가 레이스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는 역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

우승후보였던 랙티 호는 레이스 초반 선두로 나섰으나 이내 뒤로 쳐지기 시작했고 결국 22필마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구간으로 돌어간 직후 일본의 국보급 경주마 랙티는 급성 심장 마비로 숨이 멈췄다.

아랄도 호 역시 경주를 마친 후 다리가 부러졌고, 결국 안락사됐다. 

2015년 대회에서도 레드 카두 호가 유사한 증세를 겪은 바 있고 2018년 대회에서도 클리프소포모어 호가 유일하게 오른쪽 어깨 골절로 완주하지 못했고 대회 직후 안락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런 맥락에서 “경마대회가 동물을 죽인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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