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총 25명의 사망자와 1600여채의 주택,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지와 삼림 그리고 수천만 마리의 가축과 야생동물도 숨지고 캔버라와 시드니 등은 역대 최악의 대기 오염 사태도 겪고 있습니다.
NSW Rural Fire Service crews fight the Gospers Mountain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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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같은 초유의 산불 참사는 불현듯 초래된 돌발사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고된 인재성 자연재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2년 전 호주의 저명한 경제학자 로스 가너 교수는 기후변화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없을 경우 호주의 폭염 기간은 길어지고 산불 위험은 한층 고조될 것이라면서 "2020년 경 호주에 매우 심각한 산불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을 것"을 이미 경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로스 가너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산불 참사가 단발성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추가로 경고했습니다.
로스 가너 교수는 "이같은 경고는 말 그대로 현대 과학을 반영한 것이고 앞서도 호주의 불청객 산불 시즌이 조기에 시작돼 더 길어질 것을 경고했으며, 극단적 산불 위험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산불로 인한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로스 가너 교수가 지난 2008년 발표한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는 당시 케빈 러드 정부의 지원으로 실시됐고, 연구논문의 경고 내용은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Ross Garnaut speaks to Kevin Rudd i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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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너 교수는 호주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가너 교수는 "12년 전에 이런 불행한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지만 정치권이나 사회를 설득해서 글로벌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토록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가너 교수는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끌어내리기 위한 노력은 전 인류의 문제로 호주는 서방 선진국 가운데 이같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매우 노출돼 있는 만큼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너 교수의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호주인들은 가너 교수의 해당 논문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논문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많은 학자들이 이 논문 내용을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가너 교수가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일까요.
그는 그린하우스 개스 감축 문제에 적극적으로 모두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장 태양열 등의 재생 에너지로의 혁신적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너 교수는 "호주의 경우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완화하려 할 경우 호주는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현재 연방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호주의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8% 아래로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