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 거부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 파문
- 12월 9일: 조코비치, 호주오픈 출전 명단 등록...백신 면제 특혜 의혹 점화
- 1월 5일 밤 11시: 멜버른 공항에서 입국 거부
- 1월 6일 오전: 멜버른 공항 인근 난민 희망자 수용 3급 호텔에 격리
- 1월 6일 오전: 변호인단, 연방순회법원 측에 추방 명령 집행정지 신청
- 1월 6일 오후: 연방법원, 10일 오후 4시까지 조코비치 추방집행 중단 결정
- 1월 10일 오후: 연방법원, 조코비치 입국 허용 판결
조코비치는 연방법원을 통한 호주입국금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호주오픈 출전을 위한 컨디션 회복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이민장관 재량권 카드가 남아있다며 몽니를 이어간 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연방정부의 조코비치 사태가 세르비아와의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조코비치의 모국인 세르비아의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에 전화를 해 “조코비치에 대한 공정한 처우와 존중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며 호주 측에 항의를 제기했다.
브르나비치 총리는 “조코비치 문제와 관련해 호주 정부의 요구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세르비아 정부 차원에서 모든 것을 보증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국내적으로는 연방정부의 이번 대처 방안이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조코비치의 승소를 이끈 저스틴 퀼 변호사는 “호주정부와 국경보호청이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를 제공했고, 호주를 바보처럼 보이게 했다”고 질타했다.
연방노동당의 예비보건장관 마크 버틀러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호주 정부의 망신살이다”라고 지적했다.
마크 버틀러 의원은 “정부나 국경보호청은 공중보건 자문을 받고 관련 법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연방법원의 판결 내용을 보면 정부가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면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궤도이탈이다”라고 지적했다.
난민격리 호텔에서 방면된 노박 조코비치는 오늘 오전 호주오픈이 열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코치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몸을 푼 후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