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법무장관, 성폭행 과거사 의혹 부인… 야권, 진실 규명 위한 독립 조사 요구

Attorney-General Christian Porter addresses media in Perth

Attorney-General Christian Porter addresses media in Perth. Source: AAP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이 30여 년 전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연방 각료가 본인임을 밝힌 가운데, 야권은 진실 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Highlights
  •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성폭행 과거사 의혹을 부인했다.
  • 포터 장관은 의혹만으로 사퇴한다면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야권은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모리슨 총리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자세히 담긴 익명의 서한이 지난달 26일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노동당 페니 웡 상원의원, 녹색당 새라 핸슨-영 상원의원에게 전달됐고, 이 서한은 연방경찰에 이첩됐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포터 장관이라는 사실은 수요일(3일) 그가 기자회견을 열면서 공개됐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고소했지만, 이 여성이 당국에 고소 진행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가 중단됐다.

유가족을 존중해 언론은 그 여성의 이름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천 포터 장관은 본인이 17살 때 함께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이 여성을 잠깐 알았지만, 서한에 담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터 장관은 “오래전이지만, 항상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제기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회견장에 모인 기자에게 해당 의혹에 대해 실질적인 방식으로 자신에게 연락한 사람이 없고 자세한 내용을 전한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포터 장관은 “인쇄된 의혹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도 내가 해당 의혹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는 온라인과 일부 언론 매체에 도는 내용뿐”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의혹 때문에 내가 법무장관직에서 물러난다면 호주에서 누구나 언론에 등장한 의혹에 지나지 않는 일 때문에 커리어, 직장, 평생 동안 해온 일을 잃을 수 있고,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단순히 의혹을 인쇄하는 것만으로 공직에 있는 누구든 몰아낼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키우는 모든 아이는 온라인 의혹 보도만으로 그들의 삶을 파괴당할 수 있다. 내가 사임한다면 그것이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렇게 된다면 이 나라에는 보호할 법치가 없기 때문에 법무장관도 별로 필요 없게 될 것이다.”라며 장관직을 사임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이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모리슨 총리는 이에 저항해왔다.  

피해 호소인의 친구로부터 익명의 서한을 받은 상원의원 가운데 한 명인 녹색당 새라 핸슨-영 상원의원은 A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국내 법무부 최고위 인사가 관련된 국가적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핸슨-영 상원의원은 “적절한 절차가 마련되기까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것 같고, 크리스천 포터가 정말로 결백하다면 그에게 오명을 씻을 권리가 있고, 바로 그 때문에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어떤 절차가 마련되지 않고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처한 난제이다.”라고 말했다.

노동당 앤소니 앨바니지 당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앨바니지 당수는 “총리는 이 일이 사라질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남호주주에서의 적절한 검시관 조사를 통해서든 공정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서든 - 적절한 조사를 하라는 그 여성의 친구들의 요구. 내가 보기에 이것은 총리의 리더십과 행동이 더 필요한 일임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남호주주 데이비드 휘틀 검시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 여성의 사망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휘틀 청장은 경찰 조사가 완료되면 검시청이 이 사안을 조사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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