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전염병(판데믹: pandemic)’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주에서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지만, 정부는 감염이 급증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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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코로나 19, 세계적인 전염병 대비해야”
‘세계적인 전염병(판데믹: pandemic)’이란?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의 전염병 전문가인 산자야 세나나야케(Sanjaya Senanayake) 부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전염병(판데믹: pandemic)’의 구성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대체로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국경을 넘어 여러 나라에서 지역 감염이 지속되는 경우를 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전염병의 예로는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독감,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2009년 신종 플루 등을 들 수 있다.

کارکنان صحی با یک بیمار کرونا در شفاخانه صلیب سرخ در ووهان Source: Getty
세나나야케 부교수는 “스페인 독감의 경우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염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이 질병으로 1년 동안 4,000만 명에서 5,000만 명이 죽었다. 중요한 점은 그들 중 상당수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적인 전염병 수준인가?
세나나야케 부교수는 “거의 도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30개 국가에서 8만여 명에 달한다.
물론 아직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견된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서의 확진자는 7만 7,660명에 달하고, 중국에서의 사망자는 2,663명을 기록 중이다.
호주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확진자는 23명으로, 이중 15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 조치됐다.
하지만 세나나야케 부교수는 “이란,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지에서 지역 감염이 있어났다”라며 “희망하기는 그곳 정부와 공중보건 인프라가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길 바란다. 만약 그들이 할 수 없다면 세계적인 전염병이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mmuters in Tokyo on Tuesday. Source: AAP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공중 보건 국제 비상사태’로 부르고 있다.
호주는 세계적인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세나나야케 부교수는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된다면, 중국 발 호주 입국 금지 조치와 같은 여행 금지 조치는 더 이상 쓸모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뤄야 할 감염 집중도를 지닌 나라가 1~2곳뿐이라면 여행 금지 조치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여러 나라가 된다면 전 세계가 연결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나나야케 교수는 대신에 호주의 보건 시스템과 자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부 대변인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속적인 방지 혹은 세계적인 전염병의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호주 보건 부문 긴급 대응 계획(Australian Health Sector Emergency Response Plan)’이 개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Australian evacuees from Wuhan, China return to Sydney. Source: AAP
긴급 대응 계획과 관련해서는 학교나 직장의 폐쇄,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조치와 발병과 관련된 활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상 법안의 필요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건부 대변인은 “현재 호주에서는 지역 감염 사례가 없다”라며 “시민들은 자신의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 조치들은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호주에서의 심각성과 전염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개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인들은 세계적인 전염병을 염려해야 하나?
그리피스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나이젤 맥밀런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전환되기 직전에 놓였다는데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호주인들이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밀런 교수는 “호주는 현재 양호한 상태다. 호주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23명이고 이들은 상당히 안정된 상태”라며 “지금까지 치료받은 환자들도 상당히 잘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적인 전염병이 된다고 해도 순식간에 호주에서 수 천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몇 달에 걸쳐 올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맥밀런 교수는 “사망률은 약 1%에 달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낮아질 수 있다”라며 “노인들이 가장 취약하다. 60세 이하의 사람들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나 독감과 같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밀런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 대부분에게 코로나바이러스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