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일본항공 소속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소속 비행기 충돌
- 일본항공 여객기 탑승객과 승무원 379명 전원 무사히 탈출
- 해안경비대 비행기에 탑승한 대원 6명 중 5명 사망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일본항공 소속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소속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항공 여객기 탑승객과 승무원 379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지만 해안경비대 비행기에 탑승한 대원 6명 중 5명이 숨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JAL 여객기가 정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서 해안경비대 소속 Dash-8 해상초계기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사이토 데쓰오 교통장관은 해경 항공기의 승무원 중 5명이 사망했으며, 39세 기장은 탈출했지만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생중계 영상에는 JAL 에어버스 A350 여객기가 오후 5시 47분 활주로를 미끄러지면서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 비행기는 같은 날 오후 4시에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 40분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영상과 이미지에는 승객들이 연기로 가득 찬 기내에서 소리를 지르고 대피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빨리 나가, 빨리 나가”라고 외치는 한 아이의 절박한 목소리가 포함돼 있었다.

A Japan Airlines plane caught fire on the runway of Haneda airport on Tuesday. Source: AAP / AP
비행기에 탑승했던 통신회사 직원 야마케 사토시(59)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옆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라며 “승무원들이 침착하라고 말했고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탑승한 사람 중 12명은 호주인으로 알려졌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일본항공 여객기에 12명의 호주인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들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사람 중 14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ive people on board the Japanese coast guard aircraft died after it collided with a Japan Airlines plane. Source: AAP / ã‡éqëÏìn/AP
“기적과 같은 일”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보여준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 과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행기에 탑승했떤 사와다 츠바사(28)는 “모든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약 10분 후에 폭발음이 들렸다”라며 “기적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조금만 늦었어도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항공 컨설팅 회사 ‘어센드 바이 시리움’의 폴 헤이즈는 비행기에서 대피하는 사람 중에 그 누구에게서도 손가방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전 기관들은 생명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항공기 대피 과정 중에는 가방 수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헤이즈는 “승무원들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라며 “모든 승객들이 내린 것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항공은 대피 과정에 항공기 기내 안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승무원들이 메가폰을 들고 지시를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