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가정 폭력에 대한 도움을 구한 임시 비자 소지자들의 ¾ 가량이 폭력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단체들은 이들 피해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목요일 발표된 모내시 대학교의 새로운 보고서는 올해 초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락다운 당시 가정 폭력과 가족 폭력을 경험한 임시 비자 소지자들의 사례를 분석한 호주 최초의 보고서다.
앞서 호주에서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일자리 유지 보조금(JobKeeper)’과 ‘구직자 지원금(JobSeeker)’과 같은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접근하지 못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나 폭력에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피해자들은 특히 비자 후원을 못 받으면 호주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폭력 행위를 신고하거나 파트너를 떠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16일에서 5월 31일 사이에 빅토리아주의 다문화 가정 폭력 서비스 단체인 ‘인터치(InTouch)’에 연락을 취한 100명 중 60명 이상은 “호주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인 가해자의 협박으로 인해 해외 추방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마리 세그레이브스 범죄학 부교수는 SBS 뉴스에 "2017년에도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연구를 실시한 바 있으며 한 가지 일관된 사실은 이민자의 상태가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에서 추가로 밝혀진 바는 재정 지원과 복지 지원이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상황이 더해지면서 매우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인터치’에 연락을 취한 임시 비자 소지자들 중 95%의 고용 상황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0%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자리를 완전히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그레이브스 부교수는 “그들은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곳이 없다. 기껏해야 단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일자리를 잃은 한 여성은 스폰서를 서주고 있는 가해자로부터 “매달 1500달러를 보내라”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브리징 비자 상태인 여성에게 “만약 000번으로 신고하면 너희 나라로 돌려보내겠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 모리스 인터치 대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서비스 수요가 20%가량 상승하고, 임시 비자 소지자의 경우 50% 이상 서비스 수요가 늘었지만 이 같은 자료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SBS 뉴스에 “팬데믹 기간 동안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자동적으로 하위 계층으로 밀려났다”라며 “이들은 수입원이 없으며 이는 음식을 살 돈도, 집세나 청구서를 낼 돈도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