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대피, 격리 시설에 머무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생활 고대”

우한을 빠져나와 노던 테리토리의 광산 캠프에 격리된 해커 씨와 왕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들은 모두 보살핌에 감사를 표하며 호주에서의 일상생활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eter Hacker, Jane Bian, Ying Wang and family

Australian families evacuated to the NT from Wuhan. Source: Supplied

브리즈번 주민인 피터 해커 씨는 우한을 빠져나오기까지의 날들과 우한시 거리의 섬뜩한 고요함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아파트를 거의 나서지 않았다”라며 “길거리에는 사람이나 차가 전혀 없다. 마치 유령도시 같았다”라고 말했다.

해커 씨는 70세 생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중국 곳곳을 여행하던 참이었다. 해커 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후 중국의 모습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Wuhan evacuees
Peter Hacker and wife Jane Bian at his 70th birthday in Wuhan. Source: Supplied
해커 씨는 “몇몇 대형 슈퍼마켓을 가게 되면 그곳에 들어가기 전 건강 체크를 받았다”라며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을 피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콴타스 전세기 편으로 중국 우한을 빠져나온 해커 씨는 현재 다윈에서 3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광산 캠프 격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호주 정부가 국민들은 신속하게 본국으로 데려온 점을 칭찬하며 “호주 정부가 우리를 위해 취한 일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온 맘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해커 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시를 빠져나온 530여명의 호주인 중 한 명이다.

호주 정부는 지금까지 2편의 콴타스 전세기를 이용해 후베이성에 발이 묶인 호주인들을 대피시켰다. 첫 번째 그룹은 크리스마스 섬에, 두 번째 그룹은 노던 테리토리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Wuhan evacuees
Ying Wang and her family Source: Supplied
두 아이의 엄마인 멜버른 주민 잉 왕 씨도 두 번째 비행 편으로 우한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두 아이와 함께 음력설을 보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그녀는 “그곳에 도착해서 친구와 가족들을 방문하고, 음력설을 축하하며 평범한 삶을 보냈을 뿐”이라며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외출 금지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아파트를 벗어나거나 우한을 떠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충격적이었고, 부모님께 가장 먼저 여쭤본 게 기억나는데 ‘집에 음식이 충분한가요?’였다”라고 덧붙였다.

호주로...

왕 씨는 호주로 돌아온 후 안심이 됐다며, 중국으로의 여정에서 괴로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Ying Wang
Ying Wang and her child. Source: Supplied
그녀는 “특히나 어린 두 아이와 함께였기에…”라며 “우리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지옥과 같은 여정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노던 테리토리에 도착한 266명의 2차 대피 그룹은 다윈에 있는 공군 기지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왕 씨는 “내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잘 보살핌을 받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라며 “캠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안도하고 있고, 조만간 호주에서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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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3 February 2020 1:36pm
By Aneeta Bhol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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