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조치 앞둔 오스트리아, 수 천명 모여 항의 행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최다치를 기록하자 오스트리아 정부는 22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를 재도입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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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는 지난 20일 수천 명이 모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인구 900만 명의 유럽 국가 오스트리아

  • 일일 신규 확진자 1만 5천여 명 넘는 등 연일 최고치 경신’
  • 22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 돌입, 내년 2월부터는 백신 접종도 의무화
  • 극우정당 자유당 지지자들 수 천명 거리에 나서 반대 시위

이번 시위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새로운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실시됐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결정했다.

대부분의 시위대는 오스트리아의 의회에서 세 번째로 큰 정당인 극우 정당 자유당의 지지자들로, 휘파람, 뿔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비엔나 중심부에 위치한 옛 황궁인 호프부르크 앞의 영웅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시위대들은 오스트리아 국기를 흔들고 “백신 접종 반대”, “충분하고 충분하다”, 파시스트 독재를 타도하라”라는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중반까지 시위대는 대략 3만 5천 명까지 늘어났고, 이들은 이엔나의 내부 순환도로를 따라 행진했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전체 인구의 66%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상당수의 오스트리아 인들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며 극우파인 자유당이 이런 견해를 권장하고 있다.

이번 주 백신 미 접종자에 대한 봉쇄 조치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인구 900만 명 가운데 1만 5천 명이 이상이 신규 확진자로 기록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22일부터 10일간 전면 봉쇄 조치를 실시하는데, 전국적인 봉쇄 조치는 이번이 네 번째다. 
Leader of Austria's far-right Freedom Party Herbert Kickl.
Freedom Party leader Herbert Kickl has encouraged Austrians to be critical of vaccination. Source: AP
이런 조치에 대해 극우정당 자유당의 허버트 키클 당수는 “오늘부터 오스트리아는 독재국가가 됐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키클 당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20일에 진행된 반 방역 시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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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1 November 2021 6:40pm
Presented by Leah Na
Source: Reuter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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