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부 지역 습한 봄 날씨 예상… 동남부 지역 “올해도 커지는 산불 위험”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호주 동남부 지역에 올해도 산불 위험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로열 커미션’이 “전국 내각회의와 같은 기구가 향후 산불에 대한 대응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The sun rises over bushland near the QLD-NSW border, Tuesday, November 12, 2019.

The sun rises over bushland near the QLD-NSW border, Tuesday, November 12, 2019. Source: AAP

호주 동부와 북부 지역에 봄이 기지개를 켜며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퀸즐랜드주와 호주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위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서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화재 위협이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월에서 11월까지의 호주 계절성 산불 전망을 예측한 보고서에는 “2020/21 회계 연도의 화재 시즌은 지난 두 시즌과는 다른 현상에 의해 이끌릴 것이고, 라니냐(La Nina) 주의보가 습한 날씨를 가져올 것”이라고 적혀있다.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주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 ‘엘리뇨’와 서태평양의 온도가 상승하고 동태평양의 온도가 저온이 되는 해류 이변 현상 ‘라니냐’는 모두 바닷물의 온도와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올해 라니냐가 형성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며, 인도양 쌍극자로 인해 호주 동부 지역이 습해 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퀸즐랜드주 일부 지역과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호주 동남부 지역에는 화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불 및 자연재해 대책 위원회의 리처드 손턴 위원장은 월요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호주 동부 지역의 습한 환경이 봄철에 도움이 되겠지만, 여름 내내 풀밭과 작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빅토리아주의 산불 전선이 올해는 동부 지역에서 서부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주 응급관리청의 앤드류 크레이프 청장은 산불 상황이 지난해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에는 빅토리아주의 이스트 깁스랜드 지역과 빅토리아주 북동부 지역이 엄청난 산불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이와 함께 2019년은 호주에서 110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크레이프 청장은 “호주 전역에서는 화재가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정된 지역들은 여전히 화재 발생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전국적으로 바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Fires tear through bushland at Bairnsdale in Victoria's East Gippsland region.
Fires tear through bushland at Bairnsdale in Victoria's East Gippsland region. Source: Victorian Government
이런 가운데 국가 자연재해 대책에 대한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은 중간 보고서를 통해 “전국 내각회의와 같은 기구가 향후 산불에 대한 대응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아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로열 커미션은 월요일 중간 보고서를 내놓으며 “전국 내각 회의, 혹은 이와 유사한 주와 테러토리의 의사 결정 기구가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 관리 업무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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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September 2020 12:00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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