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호주의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지난주 강타한 파괴적인 산불로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대형 산불로 인해 지난주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는 로딕 랭(78) 씨와 그의 아들 클레이톤(43) 씨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총리 대변인은 당시 소방 활동에 대해 논의 중이었으며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소방관이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그는(모리슨 총리는) 두 사람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섬에 있는 동안 사망한 친척 중 한 명을 만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모리슨 총리는 “다행히 우리에게 인명 피해가 없었다”라고 했다가 대화를 나누던 한 명이 “두 명"이라고 말하자 “그래 둘, 맞아, 나는 소방관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정정했다.
한편 모리슨 연방 총리는 지난주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하던 중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욕설을 듣고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코바르고 방문을 중단해야 했다.

Scott Morrison slipped up when he was visiting Kangaroo Island where a father and son died in bushfires. Source: SBS News
모리슨 총리와의 악수를 마다하는 소방관의 손을 잡아채는 모습 역시 한 주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휴가 예약을 한 호주인들에게 캥거루 아일랜드에서의 휴가 계획을 철회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서 휴가 환불 요청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이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캥거루 아일랜드는 현재 섬의 1/3 가량이 불탔지만, 나머지 부분은 여전히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또한 화재 피해를 입은 캥거루 아일랜드 주민들과 대화를 한 후 정신 건강 지원을 구호 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The Flinders Chase visitors office was destroyed when bushfires swept through Kangaroo Island. Source: A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