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에 따르면 끔찍한 올해 호주 산불 시즌에 12억 5000만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기금의 더모트 오고만 호주 최고경영자는 화요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가슴 아픈 손실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중북부 해안에 있던 수천 마리의 소중한 코알라와 캥거루, 왈라비, 포토루, 코카투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오고만 대표는 “많은 숲이 회복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고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놓였을지도 모른다”라며 “화재가 가라앉을 때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A dehydrated and injured Koala receives treatment at the Port Macquarie Koala Hospital. Source: Getty
이어서 “호주에서 산불이 많이 나긴 했지만 올 시즌 겪은 유례없는 초대형 화재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기후 변화가 산불을 일으키지 않지만 산불을 더욱 악화시킨다”라고 덧붙였다.
오고만 대표는 12억 5000만 마리라는 숫자는 시드니 대학교의 크리스 딕만 교수의 과학적 방법을 기반으로, 토지가 호주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방법론을 사용해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 딕만 교수는 미국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이렇게 순식간에 황폐화되는 것을 비교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리적으로나, 영향을 받은 개개 동물의 수로 보나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딕만 교수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가장 심각하고, 가장 빨리 이곳에서 보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이번 시즌 발생한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2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