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7만 8천 명의 팬들이 가득 들어찼고, 록 음악과 클래식으로 어우러진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듀엣 공연을 펼치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 공연에 나선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가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시축은 브라질의 축구 영웅 호나우두와 대회 마스코트 자비바카가 맡았다.
잠시 후 펼쳐진 개막 경기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개막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볼리비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각국 정상이 참석했다.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가 전 세계를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한 힘과 단결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포츠를 개발해나가고 강화하며, 국민들 간의 상호 이해를 강화하기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이 힘과 단결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팀들이 성공을 거두고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으면 좋겠다”라며 “러시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호주와 한국을 비롯해 32개 나라가 나서는 러시아 월드컵은 11개 개최 도시에서 32일 동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