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노던 테러토리 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일정 일부 변경
- 크리스마스 당일 도착 혹은 예약 일보다 3-4일 늦은 항공편으로 변경되자 고객 분노 폭발
-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앞으로 24시간 안에 영향을 받은 승객들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
마지막 순간에 변경된 항공편 일정으로 다른 비싼 항공편을 알아봐야 하는 불편을 겪은 여행객들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난하고 있다.
노던 테러토리 발 항공편을 예약했던 여행객 일부가 출발 48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편 변경 사항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크리스마스 당일 항공편 통보를 받았고 다른 사람들은 원래 예약한 날짜보다 3-4일 이상 늦은 항공편 통보를 받기도 했다.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시드니에 갈 계획을 세웠던 케이트 니콜스 씨는 자신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크리스마스 당일 항공편으로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에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사실이 좌절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내 친구는 12월 23일로 예약한 항공편이 12월 27일로 변경됐다. 그래서 다른 항공사에서 $1500나 주고 새로운 왕복 항공권을 구입해야 했다”라며 “1년 중 가장 바쁜 이 시기에 비행 48시간도 남지 않아서 이런 변화를 통보받았다”라고 성토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2020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이후 저가 항공사인 타이거에어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하고 운항 항공편 수도 58편으로 줄였다.
이달 초 발표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재무 보고서에는 “2022년에는 그룹의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계획”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니콜스 씨는 이번 경험으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며 오히려 값비싼 다른 항공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니콜스 씨는 “항공사들이 몇 시간 차이가 나는 항공편을 바꾸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시기에 24시간 그 이상으로 항공편을 변경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라며 “새로 구입해야 했던 티켓은 기존 가격의 거의 두 배에 달했고 환불금은 원래 티켓 가격과 같은 금액의 여행 크레딧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니콜스 씨는 이어서 “버진 항공사는 승무원들이 격리를 취하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라며 “우리는 지난 2년 가까이 팬데믹 가운데 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격리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비상 대책이 마련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에마 헨키 씨는 마이클 거너 노던 테러토리 수석 장관이 격리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지 2시간 만에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녀의 항공편은 오히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헨키 씨는 팬데믹 상황에서 2년여간의 불확실성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느낀 좌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에 크리스마스에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면 나도 엄청나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신들의 계획에 영향을 끼치고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이 취소되고 있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를 감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 같은 취소와 수정은 사실 의료상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이건 버진이 안고 있는 고용 문제”라며 “나는 버진과 소비자들 간에 열린 대화 채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대변인은 다윈 서비스 취소 상황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승객들에게 회사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승객들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라며 “목요일 다윈에서 출발할 예정인 추가 직항편을 포함해 많은 대체 서비스로 손님들을 옮기는 과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영향을 받은 승객들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