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호주 국립 여성안전연구기구(ANROWS),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8세 이상 호주인 4,5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실시
- 2명 중 1명 ‘기술을 이용한 학대(TFA)’ 피해 경험… 3명 중 1명 현재 또는 예전 파트너와의 친밀한 관계 중 기술을 이용한 학대 경험
- 4명 중 1명 ‘일생 중 한 번 이상 기술에 의한 학대에 관여한 적 있어’
호주인 4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 번이라도 학대를 저지르기 위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 국립 여성안전연구기구(ANROWS)는 최근 호주인 2명 중 1명이 ‘기술을 이용한 학대(TFA)’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3명 중 1명은 현재 또는 예전 파트너와의 친밀한 관계 중 기술을 이용한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의 파드마 라만 대표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학대의 또 다른 형태가 무엇인지? 가정 폭력의 위험 징후는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최신 기술이 학대를 자행하기 위한 또 다른 수단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기술이 어떻게 다른 형태의 통제 수단으로 사용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모나시 대학교의 애셔 플린 박사와 RMIT 대학의 아나스타샤 파월 박사가 이끈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8세 이상 호주인 4,5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는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 가해자 30명에 대한 인터뷰 내용도 포함됐다.
‘기술을 이용한 학대(TFA)’란?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을 이용한 학대(TFA)’는 점점 더 사회적, 법률적, 경제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해자들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피해자를 괴롭히고 감시하며 스토킹을 하기도 하고, 심리적, 정서적으로 해를 끼치고 있다.
‘기술을 이용한 학대(TFA)’는 “온라인 성희롱, 스토킹, 이미지 기반의 학대 등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대인 관계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뜻한다.
보고서에는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에 대응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기술을 이용한 학대는 큰 걱정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호주 사회에서는 이러한 피해 내용이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 ‘기술을 이용한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 3명 중 1명은 현재 혹은 이전의 파트너로부터 최근 이러한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기술을 이용한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소수자 4명 중 3명,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 3명 중 2명, 장애인 5명 중 3명이 기술을 이용한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파드마 라만 대표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이러한 형태의 학대에 취약할 수 있다며 “기술에 의한 학대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나라에 있을 필요가 없다. 국경이 필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일생 중에 한 번 이상 기술에 의한 학대에 자신이 관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가장 흔한 학대 유형은 감시와 행동 통제(33.7%) 였고 정서적 학대와 위협 (30.6%), 괴롭힘 행동(26.7%)이 뒤를 따랐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가해자는 이전 파트너에게 2시간 동안 150번 정도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해자는 여성이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