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입소스 조사, 여성 78% 공공장소에서 괴롭힘 경험
- 원주민, 소수 민족, 장애인, 성소수자, 소득이 매우 낮은 사람 등에서 최소 2개 이상이 포함된 여성이라면 90%까지 상승
루빔보 투가라(Ruvimbo Togara) 씨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26살인 투가라 씨는 최근 당한 사건을 설명하며 특히나 더욱 두드러진 경우였다고 말한다.
그녀는 SBS 뉴스에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한 남자가 계속 인종차별적인 비방을 하고 있었다. 내가 트램을 타려고 길을 건너는 순간 이 남자가 내 머리에 침을 뱉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 머리에 침을 뱉었으니 처음에는 정말 역겨웠다”라며 “하지만 이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신체적으로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로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당시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일에 개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투가라 씨는 “누군가가 개입하거나 내게 괜찮은지를 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은 비단 투가라 씨만 경험하는 일은 아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호주 여성의 78%가 공공장소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비율은 원주민, 소수 민족, 장애인, 성소수자, 소득이 매우 낮은 사람 등에서 최소 2개 이상이 포함된 여성이라면 90%까지 상승한다.

Ruvimbo Togara is one of six youth activists involved in teaching people how they can safely intervene if they witness street harassment. Source: Supplied
멜버른 대학교의 범죄학 교수인 비안카 파일본 박사는 “사람들이 개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일본 박사는 “이런 행동들의 다수는 실제로 매우 교묘하거나 애매모호하게 발생한다. 누군가의 개입이 필요한 지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또 다른 문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안전한 개입 방법을 모르는 경우”라고 말했다.
파일본 박사는 이어서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며 “방관자 효과라고 불리는 것을 알고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개입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플랜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가 화장품 회사 로레알과 비정부기구 Right to Be가 공동개발한 길러리 괴롭힘 방지 캠페인(Stand Up Against Street Harassment)에 돌입했다.
이 단체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길거리 괴롭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무료 가상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단체의 수잔 레게나 최고경영자는 “당신이 직접 개입하고 싶지 않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록하고 경찰이나 당국에 신고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일본 박사는 사람들의 개입이 성희롱을 멈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일본 박사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행동에 참여하고, 길거리 괴롭힘을 당연한 일처럼 생각하는 남성의 행동과 태도를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며 “학교 교육, 지역 사회 교육, 인식 제고 캠페인과 같은 보다 장기적인 대응 방법이 수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