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바트 시의회, ‘논란의 전 태즈매니아 주총리 동상’ 철거 결정

호바트 시의회가 투표를 통해 논란이 이어져온 윌리엄 크라우더 전 태즈매니아 주총리의 동상을 철거키로 했다.

A statue of a man

윌리엄 크라우더는 1878년 12월부터 1897년 10월까지 태즈매니아 주총리를 맡았다. Source: AAP / ANTHONY CORKE/AAPIMAGE

Key Points
  • 호바트 시의회, 윌리엄 크라우더 전 태즈매니아 주총리 동상 철거 결정 (표결 7대 4)
  • 크라우더, 원주민 윌리엄 라니 두개골 빼내 런던에 있는 왕립의과대학에 보내
1869년 원주민 시신을 훼손한 태즈매니아 전 주총리의 동상이 호바트 시의회에 의해 철거될 예정이다.

외과의사이자 정치인이었던 윌리엄 크라우더(William Crowther) 전 주총리는 영안실에서 원주민 윌리엄 라니(William Lanne)의 두개골을 빼내 런던에 있는 왕립의과대학에 보낸 바 있다.

크로우더 전 주총리는 시신에서 두개골을 제거했고 그의 동료는 시신의 발과 손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크라우더는 호바트 일반 병원에서 정직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9년 후 태즈매니아주의 주총리가 됐다.

이런 가운데 호바트 시의회는 월요일 저녁 7대 4의 표차로 윌리엄 크라우더 전 주총리의 동상을 철거키로 했다.
A statue of a man in a park
Crowther was suspended as a senior medical officer at Hobart General Hospital in 1869 after he was found to have removed the head of an Aboriginal Tasmanian. Source: AAP / ANTHONY CORKE/AAPIMAGE
안나 레이놀즈 호바트 시장은 이번 조치가 “화해를 위한 실용적이고 의미 있는 단계이자 더 넓은 국가적 대화의 일부분”이라며 “역사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기록, 책, 기사, 이야기들은 모두 변함없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놀즈 시장은 “과학자와 의사들이 유럽의 우월성에 대한 이론을 증명하고 인종에 따라 사람의 순위를 매기려 한 시기가 있었고, 우리는 우리 역사에서 그런 시기를 기념하고 싶지 않다”라며 “그것은 끔찍한 전통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헬렌 버넷 부시장은 원주민의 소원이 마침내 존중을 받게 됐다며 “이 동상이 무엇과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그들보다 먼저 온 사람들, 그들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크라우더 전 주총리의 동상은 그가 사망하고 4년이 지난 1889년에 세워졌다.
레이놀즈 시장은 “동상이 보존될 것이고 잠재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라며 “태즈매니아 박물관, 미술관과도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원주민 윌리엄 라니 씨는 콜레라와 이질로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Share
Published 16 August 2022 9:09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