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균자로 추방 위기에 놓였던 싱글맘, “이민 장관 개입으로 영주권 기회 열려”

B형 간염 보균자로 비자 신청이 거부돼 추방 위기에 놓였던 베트남 출신 싱글맘과 아들이 추방 날짜를 몇 일 앞두고 이민 장관이 극적으로 개입하며 1년 더 호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Sidney Vo and her son.

Sidney Vo and her son. Source: SBS

 
B형 간염 보균자로 비자 신청이 거부돼 사실상 추방 위기에 놓였던 베트남 출신 싱글맘이 의료 전문가들과 대중의 청원에 힘입어 이민 장관의 개입을 극적으로 이끌어 내며 호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시드니 보 씨와 12세 아들 빌리 군은 호주에 산 지 10년째이지만, 올해 초 비자 신청 과정에서 발급이 거부되며 추방 위기에 놓여 있었다.
B형 간염 보유자인 보 씨는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지만, 호주 정부가 잠재적인 의료 비용이 호주 납세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다.
Sidney Vo and her son Billy don't want to leave Australia, where they have lived for 10 years
Sidney Vo and her son Billy say Australia is home. Source: Supplied
정부는 지난 7월, 질병이나 장애를 보유한 신청자의 잠재적 의료 비용을 고려해 영주 비자 발급 거부가 가능했던 기존의 조건을 완화한다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보 씨에게 이미 추방 명령이 내려진 후였기 때문에 보 씨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빗 콜먼 이민 장관은 결국 보 씨 모자에게 1년짜리 임시 비자를 발급함으로써 호주를 떠나지 않고 다른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캔버라의 아파트에 거주하던 보씨 모자는 추방 명령으로 캔버라는 떠나 멜버른의 친척 집에 머물면서 지난 몇 달간 불확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를 고려한 콜먼 이민 장관은 결국 추방을 앞두고 마지막 순간 개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 씨는 지난 달 의료 전문가들이 보냈던 공동 서한이 이민 장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Sidney Vo has raised her 12 year old son Billy in Australia but must now return to Vietnam because she has hepatitis B.
Sidney Vo has raised her 12-year-old son Billy in Australia but must now return to Vietnam because she has hepatitis B. Source: Facebook
그녀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지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보 씨 모자가 호주에 머무를 수 있도록 지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3만2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보 씨는 아들 빌리가 호주에서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안심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베트남에 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아들이 내년에 다닐 고등학교를 찾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차일드케어에 종사하는 보 씨는 캔버라로 돌아가 영주권을 목표로 새로운 지방 기술이민 비자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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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November 2019 9:17pm
By Rosemary Bolger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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