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즈 주 남부 해안에 있는 모루야 마을에 화재 위험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며 테렌스 코킨 목사는 아침 일찍부터 눈을 떴다.
화재에 대비해 집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코킨 목사는 며칠 묵을 준비를 하고 이내 차에 올라탔다. 먼저 가족들과 함께 친구 집으로 향한 후 바로 지역 주민을 도울 목적으로 대피소로 차를 몰았다.
올해 63살의 코킨 목사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산불 지역의 34개 대피소와 재난 지원소를 돕고 있는 연합 교단(Uniting Church) 소속 목사 55명 중 한 명이다.

Smoke turns the sky dark over Rev Corkin's property in Moruya. Source: Facebook/Terence Corkin
4년 전 모루야로 이주한 코킨 목사는 자신의 집 역시 화재 위험에 처해 있지만 일주일 내내 대피 센터로 나가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코킨 목사와 딸, 아내 줄리 씨가 살고 있던 집 부근까지 화재 경보가 발령되며 급히 피신을 해야 했다. 일요일 교회 예배를 마친 코킨 목사는 그날 오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매일 대피소로 출근해 주민들을 돌보고 있는 코킨 목사는 이제껏 점심, 저녁을 포함한 4000끼의 식사를 제공해 왔다.

Rev Corkin fled danger with his wife Julie and their daughter, before serving some 4,000 meals to fellow evacuees. Source: Facebook/Terence Corkin
코킨 목사는 AAP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화재 때문에 제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라며 “적어도 나는 아직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까 가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킨 목사의 원래 계획은 집에 머물며 화재에 대처하는 것이었지만 대피소 와서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코킨 목사가 사는 모루야에는 아직 큰 화재 피해가 없지만 인근 유로보달라와 모고의 산불 상황은 너무나 비참해 180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되기에 이르렀다.
코킨 목사는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돕고 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moke chokes the air on the NSW south coast. Source: Facebook/Terence Corkin
코킨 목사는 대피소에 있는 주민들이 “모든 것을 잃게 되면 내 삶의 토대는 무엇이냐?”라고 종종 묻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