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성희롱 독성 문화, 남성들의 권력 남용 반드시 변해야”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모든 직장에서 여성들이 성희롱과 성폭행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남성의 성적 자격을 운운하던 시대는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Former Prime Minister Kevin Rudd.

Former Prime Minister Kevin Rudd. Source: AAP

노동당의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여성을 향한 성희롱 “독성 문화”와 권한을 지닌 남성들에 의한 “권력 남용”이 호주에서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빈 러드 주요 발언

  • “성희롱과 성폭력은 남성들에 의한 권력 남용이자 지위와 권위에 대한 남용”
  • “권위적인 자리에 있는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진 성희롱의 독성 문화 바뀌어야”
  • “남성의 성적 자격을 운운하던 시대는 끝났다. 호주 여성들은 모든 직장에서 안전해야 한다”

 

러드 전 총리는 화요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호주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드 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들이 포식적인 남성들의 성적 행동에 빛을 비추기 위해 앞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여성들이 더욱 큰 능력을 지니고 용기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드 전 총리는 “명백히 말하자면 성희롱과 성폭력은 내 성별이기도 한 남성들에 의한 권력 남용이자 지위와 권위에 대한 남용”이라며 “이는 여성들이 입은 옷이나 혹은 그들이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남자들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러드 전 총리의 연설 이전에 호주에서는 전직 자유당 비서관인 브리트니 히긴스의 성폭행 폭로가 터진 바 있다. 히긴스 씨는 의회 의사당 내 장관실에서 남성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후 케이트 젠킨스 성차별 위원장은 캔버라에서의 집단 따돌림,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불만 처리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 학교에서의 성희롱과 성폭행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학생들의 캠페인까지 촉발시켰다.

러드 전 총리는 권위적인 자리에 있는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진 성희롱의 “독성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조치가 시급히 취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는 의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여성들이 어떤 장소에서든 그러한 행동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여직원들이 동료들로부터 공격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남성 의원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러드 전 총리는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사업장에서 더 많은 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재원도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드 전 총리는 “햇볕을 들이켜야 한다. 우리가 문제를 고치기 시작하는 방법이다. 모든 호주 남성들에게 불편한 진실은 이제 경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남성의 성적 자격을 운운하던 시대는 끝났다. 호주 여성들은 모든 직장에서 안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러드 전 총리는 이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크리스찬 포터 연방 법부 장관의 강간 의혹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새로워진 SBS 라디오앱을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SBS 라디오 앱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Share
Published 10 March 2021 10:27a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