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암적 존재”… 러드 전 총리 ‘머독 언론 제국, 로열 커미션 실시 요구’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루퍼트 머독의 언론 제국을 “민주주의에 대한 암적 존재”라고 지적하며,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Former prime minister Kevin Rudd.

Former prime minister Kevin Rudd. Source: AAP

캐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제안한 ‘루퍼트 머독 언론 제국에 대한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 실시 청원’에 사흘 동안 8만 6000명 이상이 서명을 마쳤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호주 총리를 역임하고 2013년에도 잠시 총리 직을 지냈던 러드 전 총리는 뉴스콥(News Corp)을 비롯한 머독 언론 제국에 대한 로열 커미션 실시에 대한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러드 전 총리는 토요일 트위터를 통해 “특히 머독 언론 매체들이 이끄는 호주의 언론 독점 남용에 대한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 실시와 언론사 소유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권고안을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드 전 총리는 온라인 청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머독이 우리 민주주의에 암, 오만한 암적 존재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러드 전 총리는 일요일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전 지역 사회를 가로질러 내가 얻은 것은 머독 언론 독점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 같은 분노가 마침내 더욱 광범위한 기반의 사회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고. 사람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드 전 총리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의 모든 인쇄 매체(신문 매체)의 소유권 70%를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다.

러드 전 총리는 머독이 자신의 정치적 힘을 극대화하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다른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호주에서 손해 보는 장사인 신문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8번의 연방 총선과 주 총선에서 18번 모두 머독이 소유한 언론 매체들이 노동당을 상대로 악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자유당과 국민당을 악랄하게 지지하는 것을 봐 왔다”라며 “더 이상 평평한 경기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드 전 총리는 이어서 머독이 소유한 언론 매체들과 연립 정부가 서로 상대의 등을 긁어줬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오랫동안 은폐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모리슨 총리에게 정치적 결정이 될 것”이라며 “머독 매체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정치적 보호 라켓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변화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일요일 러드 전 총리의 로열 커미션 요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케빈은 민간인으로, 또한 전직 호주 총리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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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2 October 2020 11:07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Reuter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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