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북부 호텔에 18개월 동안 구금됐던 60여 명의 난민과 난민 신청자들이 멜버른 도심에 위치한 다른 호텔로 이송됐다.
난민 이송이 행해진 목요일, 호텔 밖에서는 난민 석방을 외치는 시위가 열렸고 시위대 중 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이송된 난민 중 한 명인 쿠르드 난민 ‘모스타파 아지미타바르(Mostafa Azimitabar) 씨는 칼튼에 위치한 파크 호텔 숙소가 “끔찍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피드(The Feed)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라며 “나는 단지 나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지미타바르 씨는 파크 호텔의 유리창에 색깔이 입혀져 있어서 자신은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묵었던 호텔인) 맨트라에는 창문이 있어 밖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이곳엔 창문이 없다”라며 “우리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전 명칭이 스완스톤 리지스였던 파크 호텔은 올해 초 알려졌던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지 중 한 곳이다.
아지미타바르 씨는 2013년 호주에 도착했으며 이후 2017년에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후 7년 넘게 시설에 구금 중이다.
한편 난민들이 수용돼 있던 프레스톤의 맨트라 벨 시티 호텔 앞에서는 지난 2주 동안 매일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
목요일 아침에 체포된 6명의 시위대 중에는 수잔 레니 다레빈 의회 의원도 들어가 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는 목요일 저녁 파크 호텔 앞에서 또 다른 시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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