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 이송 직면 멜버른 호텔 수용 난민 희망자 60명 '불안감' 가중

Detainees are seen through a window of the Mantra Hotel during a candlelight vigil in Preston, Melbourne, last week.

Detainees are seen through a window of the Mantra Hotel during a candlelight vigil in Preston, Melbourne, last week. Source: AAP

현재 멜버른 호텔에 수용돼 있는 약 60명의 난민 희망자들이 곧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이송된다는 소식에 난민 옹호자들이 이 곳에 모여 이틀 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멜버른 호텔에 수용돼 있는 약 60명의 난민희망자들은 곧 호주국경수비대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장소로 옮겨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멜버른 북부 프레스턴 소재의 만트라 벨 시티 호텔(Mantra Bell City hotel)은 ‘난민환자 이송법’하에 호주에 온 난민희망자를 위한 임시 수용 시설로 사용돼 왔다.

역외수용소 난민 환자를 호주 본토로 이송해 치료하도록 하는 이른바 ‘난민환자 이송법(Medevac laws)’은 지난해 12월 폐지된 바 있다.

만트라 호텔에는 약 60여 명의 남성들이 16개월 가량 수용돼 있었다.

하지만 호주국경수비대와 이 호텔의 계약기간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이 곳에 수용된 난민희망자들은 어제(12월 14일) 새로운 곳으로 곧 이송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난민 옹호자들은 다른 곳으로 난민 희망자들을 이송하는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 곳에 수용돼 있던 소수의 난민 희망자들이 지난주 비자를 승인받아 지역사회로 방면되면서, 남아있던 난민희망자들 사이에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싹텄기 때문이다.
Protesters outside the Mantra hotel in Preston on Monday.
Protesters outside the Mantra hotel in Preston on Monday. Source: AAP
난민 옹호자 앨리슨 배틴슨 씨는 이들 난민희망자들이 어디론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이송되고, 60여 명 모두 함께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정신적으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배틴슨 씨는 특히 이들 난민 희망자들이 호주 국내에서 이동하는 것인지 아니면 크리스마스 섬으로 이송될지 또는 그들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질지 알지 못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민 옹호자들은 이들에 대한 정부의 처우를 규탄하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만트라 호텔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내무부 대변인은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송될 장소는 멜버른 내에 있다고 말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현 이민법하에서는 선박을 이용해 호주에 당도하려 시도한 이들은 진정한 난민으로 판명되더라도 호주에 영구 정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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