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브리즈번 캥거루 포인트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난민 인권 집회에서 한 경찰관이 뒤에서 50대 남성을 때리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동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퀸즐랜드주 경찰은 이번 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민 연대 ‘민진(Meanjin)’이 일요일 저녁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는 경찰이 달려와 남성의 머리를 치기 전 50대 남성 한 명이 울타리 옆에 혼자 서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머리를 맞은 남성은 땅에 쓰러졌고 이후 근처에 있던 시위자들이 경찰에게 몰려들었다. 난민 연대 민진은 이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월요일 경찰 대변인은 SBS 뉴스에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경찰이 이 동영상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난민 인권 단체들은 올해 내내 100명 이상의 난민 희망자들이 구금되어 있는 캥거루 포인트 센트럴 호텔 앞에서 시위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난민 행동 연합은 일요일 이 호텔에 역규됐던 소말리아 출신 난민 1명이 전날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안 린툴 RAC 대변인은 “호텔 발코니에서 벌어지는 매일매일의 난민 시위로 캥거루 포인트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호텔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방에서 나오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어하고 있다. 모두 속히 석방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정신병 공장이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가차 없이 짓누르고 있다. 그만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SBS 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첫 7주 동안 호주 내 여러 구금 시설에서 발생한 자해 사건은 2016년에서 2019년까지의 연평균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