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팬데믹 이전, 유학생 근로 가능 시간은 주당 20시간 미만
- 팬데믹 발생 후 농업, 식품 가공, 헬스케어, 노인 요양원, 장애인 시설, 보육 분야에서 일하는 유학생의 근로 시간 확대
- 5월 연방 정부, 관광 업계와 식음료 업계에서 일하는 유학생에게 근로 시간 확대
사우라브 씨는 2년간 시드니에서 청소 일을 해 왔다.
네팔 출신 유학생인 사우라브 씨는 팬데믹 이전까지 청소 일이야 말로 공부를 하며 병행할 수 있는 적합한 일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방 정부가 특정 분야에서 일하는 유학생의 근로 시간을 확대해 준 후 22살의 사우라브 씨는 요즘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친구들이 이미 청소 일에서 주방 일로 옮겼다”라며 “돈을 더 벌기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 청소를 할 이유가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 호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일주일에 20시간 미만 일을 할 수 있었다.

Saurav says "it's a no-brainer" to leave the cleaning industry when he can work longer hours in other sectors Source: Catalina Florez/SBS News
하지만 호주 국경이 폐쇄되고 가업체들이 근로자를 잃게 되자 일부 산업 분야의 유학생 근로 시간제한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 발생 후 농업, 식품 가공, 헬스케어, 노인 요양원, 장애인 시설, 보육 분야에서 일하는 유학생들이 기존보다 더 많은 시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5월 연방 정부는 관광 업계와 식음료 업계에서 일하는 유학생에게 근로 시간 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청소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즈니스 청소를 담당하는 ‘크린코프’의 리사 맥퀸 최고 경영자는 “이미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라며 “청소 업계에서 일하는 유학생들은 여전히 주당 20시간 밖에 일할 수 없지만, 관광 업계나 식음료 업체서 일하는 유학생들은 원할 경우 100시간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계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청소 업계로서는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소 업계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한창 일때 경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 중 한 곳이기에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크리코프 측은 이미 직원의 20%를 다른 업계에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청소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 호텔과 일반 사무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퀸 최고 경영자는 “청소업계는 팬데믹으로부터 호주를 안전하게 지켜준 산업”이라며 “최근 청소 업계는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직원에 대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어서 “추가 인력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있는 청소 업계가 조만간 마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우 의료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 필수 노동자로 간주되어 왔다며,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청소 노동자들이 그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근로자노조(United Workers Union)의 앤소니 번 지역 사회 책임자는 사람들이 청소 노동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청소 노동자가 없다면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장이 갖춰지기 전까지 사람들은 건물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보이지 않는 노동력이지만 필수적인 노동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번씨와 맥퀸 씨는 청소 업계에도 유학생들의 근로 시간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번씨는 “청소는 필수적인 산업이다. 우리에게는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장이 필요하며 우리를 위해 이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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