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 입국 문호 절반 감축에 해외 호주인들 '격분'

호주 정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입국자 허용 인원을 절반으로 추가 감축한다는 소식에 해외에 있는 호주 교민의 탄식 소리가 커지고 있다.

Gene Crowe and his wife Amber.

Gene Crowe and his wife Amber. Source: Supplied

"내장을 파내는 듯한 결정이다"

호주 정부가 델타 변이 변이 바이러스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해외 입국자 허용 인원을 절반으로 추가 감축한다는 결정 소식을 전해 들은 해외의 한 호주 교민의 반응이다.

수개월째 호주입국을 대기하고 있는 이 호주인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불법 체류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아내 및 두 자녀와 함께 발이 묶인 진 크로우 씨는 귀국행 항공권을 구입한 상태에서 한 달째 대기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호주정부의 해외입국자 절반 감축 조치는 결국 호주를 운항하는 여객기 감편을 의미한다"며 "고국 방문길은 더욱 난망해졌다"고 탄식했다.
Gene Crowe with his family
Gene Crowe with his family Source: Supplied
호주정부는 당장 7월 14일 전부터 최소 내년 초까지 해외 입국자 수를 기존의 허용치보다 절반으로 감원키로 결정했다.
다른 해외 교민들도 이구동성으로 "고국이 우리를 버린 것이다", "고국 귀국길은 더욱 좁아졌다"며 개탄했다.

또 다른 교민은 자신의 트윗터로 "해외에서 홈리스가 될 상황이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역시 핀랜드에서 발이 묶인 호주인 스티븐 버튼 씨는 "귀국 항공편이 이미 네차례나 취소됐고, 그나마 10월 입국 항공편이 확실할 것으로 믿었는데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갈 것 같다"며 탄식했다. 

버튼 씨는 "1년 5개월 전 핀랜드를 방문했다 발이 묶였다"면서 "겨우 퇴직연금에 연명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해외호주교민동맹' 사이트를 운영 중인 자신다 레단 씨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들은 경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주정부의 백신 접종 난맥상이 결국 귀국길의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hare
Published 3 July 2021 9:31am
Updated 3 July 2021 9:56am
By Rashida Yosufzai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