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정부가 호주 언론사들의 뉴스 콘텐츠를 공유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거대 디지털 기업에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행동 강령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호주 언론사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콘텐츠를 끌어낸다고 해도 페이스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새롭게 제안된 규제로 인해 구글과 자사가 부당한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 페이스북 측의 입장이다.
앞서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을 석권함에 따라 플랫폼에 올라온 언론사들의 뉴스 콘텐츠로부터 이들 업체들이 큰 혜택을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의 온라인 광고액을 $100달러로 산정할 경우 $47은 구글에, $24는 페이스북에, 다른 경쟁사들에게는 $29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 장관과 폴 플레처 통신 장관은 11월까지 마감시한을 갖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의무 규정을 7월 말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페이스북, 구글 등의 거대 인터넷 업체들이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거대 인터넷 업체, 언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11월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무적인 ‘자발적 행동 강령’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의 초안에 의견을 제출하며 “페이스북과 구글이 불공평한 시장 지배력을 공유하고 있다”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페이스북은 먼저 “호주 언론사와 호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호주 뉴스 생태계에 적절히 기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정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친구와 가족들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뉴스피드에 올리는 알고리즘의 변경으로 인해서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읽는 독자들이 줄고 있다고 반발했다.
페이스북은 “뉴스 콘텐츠는 대체성이 매우 높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뉴스를 볼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페이스북은 이어서 “호주 페이스북에서 이용 가능한 뉴스 콘텐츠가 없다 하더라도,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지표와 호주 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한 언론사와 광고 경쟁을 벌이는 동안에 언론사들은 2020년 상반기에만도 자신들의 뉴스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2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호주 내 미디어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방법은 건강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경쟁 업체에 보조금을 주도록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광고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신 페이스북은 언론사들의 불평을 듣는 호주 디지털 뉴스 위원회를 설립하고,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이 어떻게 콘텐츠 순위를 매기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