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이나 하원에서 탄핵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 됐다.
지난 1월 6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침범하며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날 탄핵소추안은 찬성 232표 대 반대 197표로 가결됐으며, 민주당 하원 의원 222명 외에도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를 던졌다.
앞서 공화당 하원 ‘넘버 3’에 해당하는 리즈 체니 하원 의원은 공개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직책과 헌법에 대한 맹세를 이보다 더 크게 배신한 적은 없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들을 소집하고 집결시켰으며 이번 공격에 불을 붙였다. 나는 대통령 탄핵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이날 투표에 앞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동료 정치인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반란을 선동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그는 가야 한다.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분명한 현재의 위험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탄핵소추안 가결에 앞서 민주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의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펜스 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가결된 탄핵 소추안을 상원으로 송부하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상원에서 바로 다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안이 최종 인용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 소속 의원 중 17명의 반란표가 필요하다.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됐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당시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탄핵 소추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는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며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이행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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