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클란 씨는 올해 초 퀸즐랜드주의 한 주유소에서 일할 당시를 회상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고객이 가게 안으로 걸어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는 매장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였던 시기였다.
데클란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고 그들이 바로 엄청나게 화를 냈다”라며 “내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할 수 없다. 당신을 고소할 수 있어라고 내게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고객이 돈을 내러 카운터로 왔을 때 데클란 씨는 그들에게 체크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을 추적하는 행위는 법에 위배된다. 이건 괴롭힘이다”라고 외치며 돈을 주는 대신 돈을 데클란 씨를 향해 집어던졌다.
데클란 씨의 이야기는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단체인 CARF(Campaign Against Racism and Fascism)가 수집한 수백 건의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CARF에 또 다른 사례를 전한 나단 씨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하드웨어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SBS 뉴스에 코로나19 규제와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단 씨는 한 집에서 한 명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규정 때문에 화를 낸 고객의 이야기를 전하며 남성이 유리 테이블을 부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나단 씨는 “남자가 계속 화를 냈고 가구가 설치된 진열장으로 가서 유리 테이블을 부숴버렸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매장을 나가 버렸다”라고 말했다.
비록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나단 씨가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그는 “규제가 더 심했을 때는 매장 내 입장객의 수를 세며 몇 명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었다”라며 “이때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우리는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CARF는 최근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극우 세력에 의한 백신 반대 공격과 괴롭힘에 대한 공개 진술을 요청하고 나섰다.
SBS 뉴스가 확인한 진술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18살 딸에게 심한 욕설을 한 내용이 담겼으며, 당시 여성의 딸은 하드웨어 매장에서 일을 하며 남성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던 참이었다.
또 다른 여성은 근무지에서 일하며 사람들에게 체크인을 요청할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소리를 지르고 침까지 뱉으며 괴롭힌 손님의 사례를 소개했다.
CARF의 대변인인 제스 씨는 백신 반대와 관련된 100건 이상의 보고 사례를 전달 받았아며 극우 세력과 백신 반대론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고도 50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스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웹사이트가 일부 우익 단체들에게 공유됐고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글들이 달렸다”라며 “강간을 뜻하는 욕설 등 입에 담기 힘든 욕설들이 달렸고 한마디로 정말 역겨웠다”라고 말했다.
CARF는 수년 전 연합 패트리오트 전선과 같은 극우 단체들을 반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스 씨는 “설립 당시만 해도 반이슬람 활동에 집중했다”라며 “최근에는 자유 시위와 함께 멜버른에서 극우파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