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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이 2020 멜버른 컵 경기 도중 다리 부상을 입고 안락사한 경주마 ‘앤소니 밴 다이크(Anthony Van Dyck)’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19년 잉글리시 더비 우승마였던 앤소니 밴 다이크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화요일 펼쳐진 멜버른 컵 마지막 몇 백 미터를 남긴 경주에서 앤소니 밴 다이크는 결국 부상을 입고 말았다.
빅토리아주 마사회(Racing Victoria)는 “말굽 윗부분 뒤쪽 돌기가 골절된 후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앤소니 밴 다이크의 죽음은 지난 수년간의 멜버른 컵 기간 중 7번째 사망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리즈 워커 RSPCA 빅토리아주 최고 경영자는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목숨을 잃은 모든 말들이 국제적인 말들이다.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2018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다.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름 전 열린 코필드 컵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앤소니 밴 다이크는 58.5 kg을 유지해 왔다. 앤소니 밴 다이크의 기수는 휴 보먼이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이번 경주마 사망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경마 산업의 종료를 요구했다.
페타는 “전국적으로 의미가 없는 이처럼 수치스러운 시위에 얼마나 더 시간을 끌어야 하나?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필요한가?”라고 성토했다.
동물 정의당의 앤디 메딕 하원 의원은 성명을 발표하며 “거의 매년 경주마들이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고 있다”라며 “경주마 한 마리가 호주 경마장에서 사흘에 한 번씩 죽고 있다.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멜버른 컵은 온 나라가 지켜보는 경주라는 것 뿐” 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4년 멜버른 컵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최하위로 들어온 일본의 ‘어드마이어 랙티’와 7위로 골인한 ‘아랄도가 레이스 직후 숨을 거두는 비극이 발생했다. 당시 랙티는 급성 심장 마비로 숨이 멈췄고 아랄도는 다리가 부러지며 안락사했다.
2015년 대회에서도 레드 카두가 유사한 증세를 겪었고, 2018년 대회에서는 클리프소포모어 가 오른쪽 어깨 골절로 완주하지 못하고 대회 직후 안락사됐다.
지난해 멜버른컵에서는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가 골반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완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