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커미션 “산불 연기 호주인 80%에 영향, 사망자 445명 달해”

산불 재난에 대한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 실시 결과 지난여름 발생한 산불 연기로 445명이 사망하고 호주 전체 인구의 8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RFS volunteers and NSW Fire and Rescue officers fight a bushfire south of Sydney.

RFS volunteers and NSW Fire and Rescue officers fight a bushfire south of Sydney. Source: AAP

지난여름 발생한 ‘블랙 서머(Black Summer)’ 산불로 인해 33명이 목숨을 잃고, 호주 전역의 1천200만 헥타르가 불타고 약 3천100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가 자연재해에 대한 로열 커미션에 제출된 전문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산불 연기가 실제 산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태즈매니아 대학교 멘지스 의학 연구소의 페이 존스턴 박사는 “추산에 따르면 호주 전체 인구의 80%가 이번 산불의 연기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존스턴 박사는 산불 연기에 기인한 사망자 445명 외에도 심장과 폐와 관련된 문제로 3천3400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천373명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조기 사망, 병원 입원 등의 연기와 관련된 의료 비용이 대략 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A man cleans the forecourt of Parliament House surrounded by smoke haze early morning in Canberra, Sunday, January 5, 2020. (AAP Image/Lukas Coch) NO ARCHIVING
A man cleans the forecourt of Parliament House surrounded by smoke haze early morning in Canberra, Sunday, 5 January, 2020. Source: AAP
존스턴 박사는 이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봐 온 그 어떤 것에서도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로열 커미션 조사에서는 산불로 인한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데 적어도 5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멜버른 대학교의 공중 보건학 교수인 리사 깁스 박사는 2009년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블랙 새터데이 산불을 겪은 사람이 그 후 몇 년동안 큰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에 처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깁스 교수는 “최근 발생한 산불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아직도 회복 초기 단계”라며 “우리의 연구에서 권고하는 바 중 하나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복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의 회복 틀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열 커미션에 제출된 1천700여 건의 진술서 중 200여 건은 건강 및 정신적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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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May 2020 5:04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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