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연립 정부가 3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계속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연방총선에서 승리, 3연속 집권을 이뤄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작년 5월 18일 연방총선 승리 연설에서 자유당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항상 기적을 믿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 휴슨 전 자유당 당수는 자유당연립의 총선 승리 후 1년을 가차없이 평가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on election night in 2019 at the Wentworth Sofitel Hotel. Source: AAP
그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는 통치할 준비가 되지 않았고 - 총선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의 사라 카메론 정치학자는 호주 국민이 모리슨 총리에게 기회를 기꺼이 주고자 했던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연방총선 당시 모리슨 총리는 합당하게도 인기가 있었다”면서 “케빈 러드 전 총리의 2007년 총선 승리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연방총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최근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얼마나 인기가 없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후 리더로서 그의 자질이 평가될 두 가지 엄청난 사건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on the morning after election day 2019. Source: AAP
산불과 분노
2019-2020회게연도 산불시즌 기간 최소 34명이 사망했고 2700가구가 전소됐으며 최소 10억 마리의 동물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위기가 시작되면서 모리슨 총리는 광범위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휴슨 전 자유당 당수는 “그는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온 다수의 부적절한 결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호주가 불타고 있는 와중에 그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 사진이 빠르게 번졌다.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돼 산불 피해 지역인 코바고(Cobargo)를 방문했을 때 모리슨 총리는 주민들의 야유를 받았고 같은 당의 한 의원은 “야유를 받아 마땅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Australian tourists said they snapped this picture with Scott Morrison in Hawaii earlier this week, posting it to Instagram. Source: Twitter: @Ben_Downie
모리슨 총리와 자유당연립은 또 산불 위기 동안 정부를 홍보하는 켐페인 스타일의 영상을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카메론 박사는 “연방총리와 정부는 위기 대처에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당시 위기 대응이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조차 있었다”고 말했다.

A firefighter declines to shake the prime minister's hand. Source: ABC Australia
이어 “정부 지지율과 모리슨 총리의 인기가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멜버른대학의 브랜트 코커 소비심리학자는 산불시즌 기간 모리슨 총리의 공적 이미지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코커 박사는 일관된 공감성을 보이기 보다 모리슨 총리는 때로 무신경한(무정한) 사인과 시그널을 보냈다고 말했다.

NSW Rural Fire Service crews fight the Gospers Mountain Fire as it impacts a structure at Bilpin. Source: AAP
그는 모리슨 총리는 또 “그 자신을 평범한 호주인으로 묘사하는 것”과 “단호한 정치인의 모습”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중 한 가지는 모리슨 총리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강한 성격도 강한 입장도 없다는 것인데 훌륭한 리더 또는 상징적 지도자의 자질 중 하나는 강한 기질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출현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 이래 4백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최소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메론 박사는 “코로나 팬데믹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호주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전세계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위기의 긴급성을 각기 다르게 판단하고 대응했다.

It's been six months since the World Health Organisation declared the coronavirus outbreak a pandemic. Source: Getty
코커 소비심리학자는 모리슨 총리의 산불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간 차이는 확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가 산불 위기로부터 배운 것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팬데믹 대응은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호주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선도적인 대응을 하고 이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몇몇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정부가 취한 신속한 국경 봉쇄와 극적인 제재조치는 호주가 재앙적 상황으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코커 박사는 “모리슨 총리가 이 같은 조치를 산불위기 없이 취할 수 있었을 것인지는 생각해 볼만한 흥미로운 일일 것인데, 호주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같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론 박사 역시 공감

Scott Morriso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national cabinet meeting Source: Getty
카메론 박사도 “코로나 위기 기간 연방정부는 대중과 계속 소통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는 산불위기 대응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들이 급격히 치솟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호주의 감염률 곡선은 평평해지고 있고 록다운 조치는 이미 완화되고 있다.
로위 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호주 국민의 93%는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지금까지 매우 또는 꽤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양 계획 올바른가?
지난 1년, 연방정부 메시지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경제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2019년 연방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유당연립의 계획과 약속들은 연방 노동당과 비교해 덜 거창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모리슨 정부는 자유당연립의 경제 노하우가 10년이 넘는 동안 없었던 연방 정부의 첫 예산 흑자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해왔다.
자유당의 이같은 자신감은 매우 높았고 “흑자로 돌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는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6월 분기 경제성장률이 10%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국민과 사업체 구제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고 있다.

The Back in Black mug. Source: eBay
카메론 박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경제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좋지 못한 경제성과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유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당 정부가 선전해 오던 흑자 전환 가능성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민과 인종차별
연방정부의 이민 어젠다 역시 2019 연방총선 이래 변경됐다.
2019년 초 자유당연립 정부는 연간 이민 쿼터를 3만 명 축소했다.
이민으로 인한 대도시 과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2월 숙련 기술 이민자의 지방 정착을 위한 2가지 새로운 비자를 도입했다.
한편, 2019년 말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 내 모든 난민희망자는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다른 수용시설로 옮겨졌으며 이 같은 결정은 난민 옹호자들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민 지평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The racist slur spray-painted on the garage door of a Chinese-Australian family in Melbourne. Source: SBS News
광범위한 여행 금지 조치와 더불어 다음 회계연도의 이민자 유입수는 2018-19회계연도와 비교해 최소 85%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리슨 총리는 또 코로나19 재정 지원책에 임시비자 소지자와 유학생을 배제하고 “(생계유지가 힘들다면)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호주인을 정조준한 인종차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
SBS와 인터뷰한 이들 모두 모리슨 총리의 가장 큰 도전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휴슨 전 자유당 당수는 “지금까지 보여준 코로나19 대응으로 모리슨 총리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복구 단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는 복구와 관련해 아직 세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 경기침체와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로부터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슨 전 자유당 당수는 또 기후변화 문제 역시 호주 정계에 곧 다시 전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متقاضیان شهروندی آسترالیا اکنون باید بیشتر از پیش انتطار بکشند. Source: AAP
그는 “모리슨 총리는 이념을 제쳐 두고 국가이익에 무엇이 부합하는 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문제는 기후변화와 같은 더 크고 심각한 이슈에 대해 모리슨 총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슨 박사는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문가들의 일관된 자문을 받아들였는데 기후와 관련한 매우 강한 과학적 자문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이제 집권 1년을 보냈고 앞으로 2년이 더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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