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버마 지역 사회 대표들이 캔버라를 방문해 정치인들에게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문제에 경종을 울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호주 내 버마 지역 사회 대표
-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대한 호주 정부의 더욱 강력한 대응 요구
- 쿠데타 배후에 있는 군 장성에 대한 다각적인 표적 제재 요구
-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차원 임시 비자 연장 요청
유엔에 따르면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후 군경의 진압으로 사망한 민간인의 수는 149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내 버마 지역 사회 구성원들은 매일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에 절망하면서도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버마 지역 사회를 대표해 캔버라를 방문한 대표단은 정치인들에게 자신들의 우려를 공유하며 호주 정부가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학생 대표로 참석한 에이프릴 테트 테트 카잉 양은 시위에서 친구 한 명이 살해를 당했고 친구의 가족들은 억류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카잉 양은 “자유롭고 희망으로 가득 찬 나라를 상상해 보라. 어느 날 일어나서 모든 것들이 빼앗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것은 미얀마에 있는 우리 가족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매일 아침마다 그들로부터 다시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앞으로 이틀 동안 자유당 연립 정부 의원 8명, 노동당 의원 10명, 녹색당 의원 2명과 회동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외무 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포셋 자유당 상원 의원, 전직 외교관이자 자유당 하원 의원인 데이브 샤마 의원, 노동당의 외무 담당 대변인인 페니 웡 의원 등이 포함된다. 대표단은 또한 국제 앰네스티 대표들과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1988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또 다른 군사 쿠데타 당시 시민운동을 벌였던 코 나잉 사울스만 씨는 미얀마에서의 폭력 사태에 대응해 호주 정부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반인륜적인 범죄에 관한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호주 정부가 나서서 특히나 우리 외무 장관이 나서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군부가 매일 살인을 저지를 것이기 때문에 호주 정부와 국제 사회가 강력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o Naing Saulsman said he has struggled to sleep since the military seized power in the coup. Source: Ben Patrick, SBS News
대표단은 호주 정부가 쿠데타 배후에 있는 군 장성에 대한 다각적인 표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미얀마와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비정부 기구를 통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미얀마에서의 폭력 증가에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제재 정책을 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엘 맥케인 대변인은 “미얀마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대응에서 호주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시급한 일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 세계가 협력하는 노력이어야 한다. 리더십을 발휘하고 이 일을 완수할 수 있을지는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에게 달려있다”라고 촉구했다.
대표단은 또한 정치인들과의 회동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기 힘든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비자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학생인 메이 웅 씨는 쿠데타 상황의 변동성 때문에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웅 씨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라며 “호주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와 반인륜적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University student Mary Ung said she is concerned about the prospect of returning to her country. Source: Ben Patrick, SBS News
현재 호주 정부는 쿠데타에 대응해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비자 연장 옵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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