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를 통상 고문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여성과 동성애에 대한 애벗 전 총리의 발언 때문이다.
앞서 애벗 전 총리는 영국 무역위원회(British Board of Trade)의 공동 위원장 물망에 올랐었다.
영국 총리 관저( Downing Street)는 목요일 역할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고, 가디언지는 “최종 발표가 연기됐다”라고 보도했다.
목요일 맷 핸콕 영국 보건 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성소수자(LGBTQI+) 무지개 깃발이 담긴 배지를 단 핸콕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그가 누구이든 간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그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자기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호주 전 총리는 엄청난 경험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케이 벌리 씨가 애벗 전 총리의 동성애 혐오와 여성 혐오에 대해 질문하자 핸콕 장관은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벌리 씨는 애벗 전 총리가 예전에 언급했던 자신은 “동성애 혐오자(homophobe)이고 여성 혐오자(misogynist)”라는 발언을 소개했지만 핸콕 장관은 “그는 또한 무역 전문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야당 의원들은 핸콕 장관의 발언과 입장에 비난을 가하고 있다. 야당의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애벗 전 총리를 “트럼프를 추종하는 여성 혐오자”라며 “논란이 많은 외부 인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이 역할에 임명될 예정인지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는 애벗 전 총리의 적합성을 비판하며 “토니 애벗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있다. 그 사람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총리라면 그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보수당 캐롤라인 노크스 하원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나쁜 생각"이라며 "내가 얼마나 끔찍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는 여성 혐오자다”라며 “그는 동성애 권리에 대해 매우 좋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이 사람이 우리 무역 위원회 근처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