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모리슨 총리 계정 일방 차단… ‘호주 정치권, 위챗 보이콧 목소리 커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사용하던 위챗 계정이 일방적으로 차단되고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Concerns have been raised over the Chinese media platform, after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was blocked from using the service.

Source: AAP

Highlights
  • 위챗,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계정 일방적 차단… 다른 브랜드로 계정 이전
  • 호주 정계 “정치 개입” 시도 비판… 위챗 보이콧 목소리 커져
  • 글래디스 리우 의원, 위챗 사용 중단 선언… 동참 정치인 증가 전망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이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후 호주 정치권에서 위챗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뉴스코프는 위챗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계정을 삭제하고 이 계정을 다른 브랜드로 변경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제까지 위챗은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캠페인 도구로 여겨져왔다.

독립적인 연구를 하는 알렉스 조스케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의해 제기된 이번 위험성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위챗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조스케 연구원은 SBS 뉴스에 “특히 중국어를 사용하는 지역 주민이 많은 선거구에서는 정치인들이 위챗을 자신들의 선거 운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봐왔다”라며 “하지만 정당과 정부가 위챗을 통한 정치적 개입과 감시의 심각한 위험성을 계속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위챗 계정 복구를 요청한 총리실의 요청은 무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총리가 이용하던 위챗 계정은 ‘중국계 호주인을 위한 새로운 삶(New Life for Chinese Australians)’이라는 이름의 다른 계정으로 바뀐 상황이다. 이 계정에는 “중국계 지역 사회를 위한 호주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SBS 중국어 뉴스가 만난 새로운 계정의 운영자는 자신들은 합법적으로 이 계정에 대한 운영권을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저우 985 정보기술’로 등록된 업체의 아이펑항 씨는 이 계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완전히 합법적인 상업 활동”에 의해 이전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계정의 주인이 우리에게 이것을 넘겼다”라고 한 아이펑항 씨는 이 계정을 어떻게 취득하게 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이전 계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 기밀정보 및 안보 위원회 소속인 자유당의 제임스 패터슨 상원 의원은 호주 정치인들이 위챗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요구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패터슨 의원은 이 플랫폼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며 “위챗이 총리에게 개입하고 검열을 시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에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외국 정치에 개입을 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콩 출생으로 중국계 호주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버른 치즘 지역구 의원인 글래디스 리우 의원은 자신은 더 이상 위챗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성명을 발표하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소셜 미디어 위챗에서 차단을 당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고 내정 간섭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선거가 있는 해에 우리의 정치적 과정에 이런 식으로 간섭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모든 호주 정치인들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위 연구소의 나타샤 카삼 외교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향후 더 많은 호주 정치인들이 위챗 보이콧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SBS 뉴스에 “우리는 이미 몇몇 호주 정치인들이 더 이상 위챗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지 않은 더 많은 중국어 사용 매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방 야당 당수인 앤서니 알바니지 당수의 위챗 계정에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알바니지 당수는 4BC 라디오에 출연해 연방 총리의 위챗 계정을 차단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추가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겠다. 미국 국가안보기구와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챗의 소유주인 중국 기술 기업 텐센트는 “해킹이나 제3자의 침입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라며 “우리가 지닌 정보에 근거해 볼 때 이번 일은 계정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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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January 2022 10:44am
By Tom Stay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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