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싱크 탱크가 호주에서 발간되는 중국어 매체들이 베이징에서 초래될 수 있는 영향력을 피하기 위해 검열된 중국 내 번역사들의 뉴스들을 게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위 연구소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지역 사회 신문을 위해 호주 주류 언론사들의 뉴스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자기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위 연구소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기사 내용과 관련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며, 출판사들이 호주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도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차단을 당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팬 양 씨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성이 인식되며 호주에 있는 중국 매체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캔버라는 호주에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위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호주 내 중국어 매체 간부들과 인터뷰를 하고 관련 기사 500여 개를 분석했다.
특히 발행 부수 2만 부가 넘는 중국어 일간지 두 곳과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와 위챗을 통해 60만 명의 독자에게 다가가는 중국어 디지털 뉴스 서비스 업체를 집중 연구했다. 이들 매체의 기사 중 97.8%는 호주 주류 언론사의 뉴스들을 번역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인터뷰에서 몇몇 매체 간부들은 “중국에 있는 번역가들이 중국계 이민자 독자층에게 어떤 뉴스가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매체들은 호주 정책에 대한 관점들을 주로 보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참가한 한 간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실으면 우리 직원이나 가족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그들 혹은 그들의 가족들이 중국에 억류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에는 “자기 검열이 반드시 베이징과 정치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는 주장이 담겼다.
보고서는 “베이징(중국 정부)이 직원과 가족, 언론 기관의 수입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염려와 관련해 중국 매체 전문가들이 뉴스 번역 과정에 자가 검열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유산을 지닌 호주인의 수는 120만 명에 달한다. 로위 연구소의 초기 보고서는 “(중국계) 이민자의 ¾ 가량이 온라인에서 중국어로 뉴스를 읽고 있고, 절반가량은 중국어 신문을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신 보고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민자들에게 프로파간다(propaganda)가 전달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 호주 언론 규제 당국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