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CSIRO가 작성한 ‘2018년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2018 report)’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호주 전역에 걸쳐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은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엘니뇨’나 ‘라니나’와 같은 다른 변수들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CSIRO의 기후 과학 센터장인 헬렌 클루 박사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수치는 최소 8십 만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며 “또 다른 관찰 내용을 보면 아마도 2백 만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기후 관측 매니저를 맡고 있는 칼 브라간자 박사는 “최신 자료를 보면 호주의 기후가 1910년 이후 1도 이상 더워진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극한의 더위
브라간자 박사는 이 같은 기온 상승이 폭염의 빈도와 심각성을 증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도의 화재 위험성이 있는 고온이 흔해지고, 화재 기간 역시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평균적인 기후에서는 변화를 느끼기 어렵지만, 극단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보고 느낀다"라며 “호주의 주도와 도시들에서 기록을 깨는 기온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남서부와 남동부 지역의 4월에서 10월까지 강우량이 감소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주의 강우량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 후반 이후에 호주 남동부 지역의 강우량은 11%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라간자 박사는 호주 남서부 지역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브라간자 박사는 “가장 강력하게 부각되고 있는 강우량의 변화는 대륙 남부 지역의 건조 현상이다”라며 “1970년대 이후 대륙의 남서부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20%가량 줄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26%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부 호주에서의 강우량은 1970년 대 이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반적으로는 호주에서의 강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평상시 적은 비가 내리지만, 집중적인 폭우가 오히려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양 온난화
이런 가운데 기후 과학자들은 해양 온난화 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대보초)가 산성화로 인한 산호 표백 현상을 겪은 것은 물론 해양 생물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헬렌 클루 박사는 “해양이 다량의 지구열과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시스템에 있는 여분의 에너지 중 90% 이상이 바다에 흡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바다가 계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2030년에서 2040년까지 바다 기온이 추가로 0.5도 상승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호주는 이미 기후 변화의 영향을 체험하고 있다”라고 말한 클루 박사는 “우리가 목도하는 바와 같이 호주의 환경, 경제, 사람들, 생태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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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까지 기후 변화 상승폭 1.5도로 억제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