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 시민권 신청에 대한 처리 기간이 길어지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시민권 신청자의 75%가 수여식을 통해 호주 시민권을 받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당시의 16개월에 비해 대기 기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최근 신청자 90%의 시민권 수여를 완료하는 데는 25개월이 걸리고 있다. 반면 1년 전에는 신청자 90%가 시민권 수여를 마치는데 20개월이 소요됐었다.
내무부 대변인은 SBS 뉴스에 팬데믹이 시민권 처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زمان فعلی انتظار برای شهروندی آسترالیا Source: The Department of Home Affairs
대변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터뷰와 시민권 시험과 같은 시민권 처리를 위한 대면 약속들이 보류됐다. 이는 전반적인 처리 시간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내무부는 안전한 시기에 대면 인터뷰와 시민권 시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지금도 새로운 지원서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이주민 협회(Migration Council Australia)의 칼라 윌샤이어 대표는 아무리 팬데믹 상황이라도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그녀는 “시민권을 받기로 결정한 후 시민권이 통과되기 전까지 수많은 결정들이 보류된다. 가능한 한 빨리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가능한 한 빨리 시민권을 주기 위한 자원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멜버른 이민 대행사에서 일하는 커크 얀 씨는 “왜 대기 기간이 2년이나 걸리는지 정부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영주권자로 요건이 이미 충족되고 나면 시민권의 경우 이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호주 시민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로 더욱 길어진 대기 시간을 꼽고 있다.
대기자 수 줄이기 나선 정부
코로나19로 호주 시민권 수여식이 무기한 연장되며 수만 명의 대기자들이 혼란에 빠지자 연방 정부는 지난 4월 온라인 시민권 수여식 방안을 발표했다.
알란 터지 이민 장관은 당시 시민권 수여자들에게 보안이 이뤄진 비디오 링크를 보내고 온라인 수여식에 참석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여식이 시행된 후 하루 750명 이상이 호주 시민권을 받았으며, 5월 22일까지 온라인 수여식을 통해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1만 6천800명에 달한다.
현재 시민권 대기자 수는 12만 3천727명을 기록 중이며 1년 전 22만 1천695명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상태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