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요금 폭등의 불편한 진실
- 세계 유일의 가스 산업 완전 민영화
- 가스 생산업체, 국내용보다 수출용에 방점
- 노동당 “재생 에너지 확대 시급”
- 자유국민당 연립 “원자력 발전소 건설만이 해답”
- 일부 보수 언론 “석탄화력발전소 억제 정책이 원인”
"가스 사용하는 것조차 두렵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폭등에 시민들은 물론 사업체들의 한숨인 깊어만가고 있죠.
더욱이 올 겨울은 유독 춥기 때문에 여기에 더 민감할 겁니다.
시드니 멜버른 주민들은 출퇴근 길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추운 적이 있었나”라는 말을 계속 되뇌이게 됩니다.
전기요금을 아끼겠다고 집안의 부엌이나 거실에 가스 연결을 한 가정이 부지기수죠.
그런데 요새는 가스 난로 키기 조차 겁이 난다고들 하십니다.
비싼 가스요금으로 인해 가정에서 답답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옷을 두툼하게 입는 습관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들으신대로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은 물론 식구들 전체가 가정에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또 TV 등을 시청할 때는 담요를 덥는 습관을 키우는 등 겨울철 호주인들의 가정생활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가스 한 모금 조차 생산되지 않는 우리의 고국 대한민국보다 호주의 전기세는 월등히 비쌉니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실이죠…
호주는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 생산국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지난해(2020-21)에 호주는 총 77.7 메가톤의 가스 수출을 통해 무려 305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호주의 원자재 가운데 최대수출품목은 철광석이죠, 2위가 석탄입니다.
그리고 3위가 액화천연가스입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국내용 가스요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일까요?
저희 방송 뉴스 시간에도 여러차례 언급 드렸듯이 국내용 가스 공급 부족난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 호주에서 국내 가스 부족난이다…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하지만 호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스 산업체가 완전 민영화된 나라라고 일부 언론들은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들 산업체들은 생산된 천연액화가스의 대부분을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하고 있는 실정인 거죠…
그래서 국내용 가스 공급량은 제한돼 있는데 겨울철이 되면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 대란이 발생한 거죠.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정체되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가격 상승이겠죠.
바로 현재 호주의 현실입니다.
7일 연방에너지부 장관 주재로 연방 및 각 주 그리고 테러토리 에너지 장관 연석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답이야 당연히 없었습니다 .
크리스 보원 연방에너지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크리스 보원 연방에너지부 장관은 “당장 국내 가스 공급 확대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도 현실적으로 내년부터나 국내 가스 공급량이 증대될 수 있다는 얘기죠.
즉, 당장 가스공급 증대를 통한 가격 안정을 불가능하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주정부는 석탄은 물론 가스 사용만저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혹은 무모한 발상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결국 가스 대란 사태로 이런 계획은 일단 무기 연기됐지만요.
결과적으로 장기적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호주에너지사용자협회의 앤드류 리차드즈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현재의 상황이 반세기만의 최악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가스 가격 폭등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인데요… 결국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이런 가운데 야당이 된 자유당은 원자력 개발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9년 집권 기간 동안에는 뭐 하다 야당이 되니까 이 카드를 꺼내든 것인지 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스 사태를 들여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