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의 반격?...오커스 이어 호주의 농업비자제도 ‘조준’

Solomon Islands High Commissioner Robert Sisilo spoke to SBS News in Canberra.

솔로몬제도의 시실로 고등판무관(대사) Source: SBS

중국과 체결한 안보협약으로 호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솔로몬제도가 호주의 오커스 동맹 체결 문제를 꼬집은데 이어 농업비자 신설 움직임에 불만을 터뜨렸다.


호주 주재 솔로몬제도 대사관(High Commission)의 로버트 시실로 고등판무관(영 연방국가 대사)은 “자국은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솔로몬제도

  • 인구 70만의 호주 북동쪽, PNG 동쪽의 섬나라
  • 남태평양 상의 지정학적 요충지
  • 중국과 안보협약 체결...중국 군병력 파견 우려감 폭증

시실로 고등판무관은 SBS 뉴스와의 단독 대담에서 “호주와 중국의 갈등 관계로  솔로몬제도와 호주의 전통적 우호 관계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라며, 동시에 솔로몬제도가 두 나라의 갈등 관계에 휘말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말했다.

시실로 고등판무관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광활한 태평양에서 호주와 중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솔로몬제도는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중인 농업비자 신설 방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

시실로 고등판무관은 “호주가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농업비자 제도를 시행할 경우 솔로몬제도는 물론 남태평양 군도국들과 체결된 계절근로자 협약이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실로 고등판무관은 “호주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농촌 일손을 모집하려 한다면, 솔로몬제도로부터의 농촌인력 수급이 감소하게 돼 결과적으로  기존 협약이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호주의 태평양-호주 인력 공급 협약에 참여하고 있는 솔로몬제도는 지난 2019년 단 190명의 농촌 인력을 호주로 파송했지만 올해들어서 이미 3000명의 인력이 호주 농촌에 취업한 상태다.

이에 앞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체결한 안보협약에 호주가 강력히 반발하자, 호주의 오커스 참여를 꼬집으며 반격을 가한 바 있다 .

오커스는 지난해 9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기 위해 호주 미국 영국 3국이 출범시킨 안보 동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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