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종교계 대표, 연방총리에 ‘기후변화 대처’ 촉구 공개서한 발송

Australia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ustralia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Source: AAP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산불사태가 수그러듦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의 필요성이 공론화되는 분위기가 가시화되자 종교계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호주의 종교계 대표들이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에게 발송한 공개연대서한을 통해 ‘사상 최악의 산불에 대한 기후학적 분석에 귀기울이고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공개연대서한에는 앵글리칸 교회와 가톨릭 교회 등 기독교 계 대표를 포함, 힌두교, 불교, 유태교, 회교 계 성직자 등 18명이 연대서명했다.

이 서한에서 종교계 대표들은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를 ‘신앙의 동료’로 명시하면서 “호주가 즉각 화석연료 즉 석탄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하라”고 요구했다.

종교계 대표들의 공개서한은 최근 호주 정치권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계획이 공론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교계 대표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적 재앙은 신의 창조물을 파손하는 행위이며 원주민 및 농촌 지역사회를 절대절명의 위기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신앙의 동료로서 연방총리가 지혜와 용기 그리고 겸양의 자세로 새롭게 기후변화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 종교계 18인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가 추구해온 기후변화정책 방향은 현명하지 못했고 부적절했음을 슬기롭게 인정하고 역사의 순간에서 요구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호주국립대(ANU)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 4명 가운데 3명 꼴로 산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번 산불사태로 전국적으로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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