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윈에서 열린 산불예방 포럼에 참석한 호주 북부 지역의 소방 전문가들은 “조상 대대로 전해 원주민 전통 맞불 놓기를 산불 예방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산불에 크게 노출된 호주 동남부 지역에서도 이를 적극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연말부터 이어진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백만 헥타아르의 삼림이 소실되고 약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숨졌다”는 보고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호주 전체 인구의 ¾ 가량이 산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지적됐다.
Indigenous rangers, scientists and policy makers gather in the Northern Territory to discuss fire management
Aneeta Bhole
이번 포럼에는 전문 소방대원 외에도 원주민 출신의 우림 지역 관리인, 과학자,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했다.
다수의 원주민 출신 소방전문가나 공원 관리인들은 “조상으로부 전수된 주기적인 맞불 놓기로 노던 테러토리 지역의 산불은 효과적으로 방지돼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민 출신의 한 주제 발표자는 “호주 북부의 지역사회는 산불에 대해 그다지 염려하지 않는다. 물론 남동부 지역의 기후나 날씨 조건이 다르지만 주기적 맞불 놓기가 최악의 산불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또 다른 주제 발표문에 따르면 호주 북단 삼림 지역에서는 매년 4월 경 맞불 놓기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는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Thousands of homes have been damaged or destroyed by bushfires in NSW this summer.
AAP
이 맞불 놓기는 우기가 막 지난 후 풀들의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할 무렵 통제된 상황에서 삼림 관리인들이 서서히 화전을 일구는 작업이다.
노던 테러토리의 찰스 다아윈 대학 산불연구소의 로한 피셔 연구원은 “호주 남동부 지역과 노던 테러토리의 기후 조건이 달라 똑같은 방식의 맞불 작업을 적용할 수 없지만 NSW주나 빅토리아 주의 경우 더 뛰어난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Firefighters, Indigenous elders and scientists gather for a fire management meeting in the Northern Territory
Aneeta Bh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