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호주 입국 신고서에 기재된 잘못된 기록은 “행정상의 실수(administrative error)”였다고 해명했다.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 파문
- 1월 5일 밤 11시: 멜버른 공항에서 입국 거부
- 1월 6일 오전: 멜버른 공항 인근 난민 희망자 수용 3급 호텔에 격리
- 1월 6일 오전: 변호인단, 연방순회법원 측에 추방 명령 집행정지 신청
- 1월 6일 오후: 연방 법원, 10일 오후 4시까지 조코비치 추방집행 중단 결정
- 1월 10일 오후: 연방 법원, 조코비치 입국 허용 판결
남자 테니스 세계 1위인 노박 조코비치가 입국 신고서(border declaration form)에 내용이 잘못 기재돼 허위 여행신고를 한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 'human error' , 즉 '사람의 실수' 였다고 해명했다.
입국 신고서에는 조코비치가 호주행 비행기를 타기 전 2주 동안 다른 나라를 여행한 적이 없다고 적혔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성탄절에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거리에서 테니스를 쳤고, 12월 31일에는 스페인에서 훈련을 받은 영상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12월 25일과 12월 31일은 1월 초 조코비치가 호주행 비행기를 타기 전 14일 이내의 행적들로 호주 출발 전 2주 이내에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다는 진술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호주 입국 신고서에는 거짓된 정보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민사상 처벌도 가능하다고 언급돼 있으며 이는 호주 비자가 취소될 수 있는 사안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코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려 “이건 인간의 실수이고 고의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조코비치는 “입국 신고서는 도착 시 이민국 직원들에게 말한 것처럼 나를 대신해 우리 지원팀에서 제출한 것인데 호주에 오기 전에 한 여행에 대해 잘못된 칸에 표시를 한 행정적 실수에 대해 내 대리인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휴먼 에러로 분명 고의가 아니었고 우리는 지금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어 때로 이 같은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오늘 나의 팀은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호주 정부에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인스타그램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였던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후 행사 참석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12월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조코비치는 “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진단 검사에 대한 의무 준수를 확실히 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여한 농구 경기에 참석한 후 12월 16일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여기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며, 다음날에는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어린이에게 상을 주는 행사에 참석했고 이때도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코비치는 이 행사 후에 PCR 진단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전에 잡힌 약속이라 기자를 실망시킬 수가 없어 프랑스 스포츠 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필요한 기간 동안 격리를 했다. 심사숙고해 보면 이는 (기자와의 인터뷰는) 판단 착오였고 이 약속을 재조정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수요일에도 알렉스 호크 이민 장관의 조코비치에 대한 비자 취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월요일 연방 법원이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를 뒤집는 판결을 한 후 호크 이민부 장관은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에 대한 결정을 놓고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이민부 장관이 재량권으로 조코비치의 호주 비자를 취소할 경우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될 수 있다.
호크 장관의 대변인은 조코비치의 변호인단이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 가능성과 관련된 장문의 진술서와 증빙 서류들을 제출했다며 “자연스레 이들이 결정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코비치의 어머니 디야나 조코비치 씨는 수요일 세븐 네트워크에 출연해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아들이 추방되는 운명을 맞을까 봐 매우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그가 남아서 경기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기를 바란다. 정부와 장관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를 밖으로 던지지 말아 달라. 그는 테니스 선수다. 그는 정치인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살인자도 아니다. 그는 그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Source: S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