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옴부즈맨, “정부 임대주택 '성급한' 봉쇄 조치는 인권 침해”

A public housing tower in North Melbourne while it was under strict lockdown in Melbourne on Saturday, July 18, 2020.

A public housing tower in North Melbourne while it was under strict lockdown in Melbourne on Saturday, July 18, 2020. Source: AAP

빅토리아주 옴부즈맨이 지난 7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멜버른의 임대주택 타워를 '성급하게 봉쇄’한 주정부의 조치가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미친 영향을 인정하면서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옴부즈맨 조사 결과 멜버른에 있는 9개의 공공 주택 건물들을 엄격히 봉쇄한 즉각적인 조치는 보건 당국의 직접적인 조언에 근거하지 않았으며 주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빅토리아 옴부즈맨은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됐던 지난 7월 4일 노스 멜버른과 플레밍턴에 있는 임대 주택 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후, 총 9개 건물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의 주민들은 최소5일에서 14일 동안 어떤 이유로든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하는 외출금지 조치가 실시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보건 고위 관리들이 7월 4일 아침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건물들을 폐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식량 공급과 물류 계획을 위해 다음 날 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일 오후 4시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전격 기자 회견을 통해 즉각적인 봉쇄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부즈맨의 데보라 글래스 조사위원은 빅토리아 주정부가 봉쇄 조치에 대해 충분한 경고를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라고 권고하면서, 이는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A new program to dispel myths among Melbourne public housing residents about the COVID-19 vaccine
A new program to dispel myths among Melbourne public housing residents about the COVID-19 vaccine Source: AAP
글래스 위원은 "즉각적인 봉쇄 조치로 해당 건물의 바이러스 확산은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자유를 박탈했을 때 인간적 대우를 받을 권리 등을 포함한 주민들의 인권과 양립할 수 없다”면서 “이는 빅토리아주 법, 특히 ‘인권 및 책임 헌장’에 위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글래스 위원은 그러나 이번 보고서가 “주민들을 지원하고 공중 보건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에 대한 비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며, 락다운 이전에 인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워진 SBS 라디오앱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SBS 라디오 앱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63개 언어로 제공되는 뉴스와 정보를 얻으려면 sbs.com.au/language/coronavirus을 방문하세요.

본인이 거주하는 주나 테러토리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세요 .



Share